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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최용수 감독 "이기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갈 생각"

등록 2014.11.26 22:23:00수정 2016.12.28 1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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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양팀이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최용수 감도과 황선홍 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14.11.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양팀이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최용수 감도과 황선홍 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14.1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반드시 이겨야 했던 금쪽 같은 기회를 놓친 FC서울의 최용수(41) 감독이 마지막 남은 제주유나이티드전을 위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7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포항에 승점 3점 뒤진 4위의 자리에서 경기를 맞이한 서울은 이날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그대로 4위를 유지했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시즌 최종전을 통해 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서울이다.

 30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나야 하는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기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갈 생각이다. 준비 과정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양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면서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의 향방은 시즌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포항(16승10무11패·승점 58)과 서울(14승13무10패·승점 55)의 승점은 여전히 3점차다.

 서울은 제주와, 포항은 수원삼성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데, 서울이 불리한 입장이다. 무조건 제주전 승리를 전제로 포항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에게 이날 무승부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는 경기 후 "마지막까지 정말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주겠다. 비록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휴식 뒤에 마지막 제주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이날 평소보다 빠른 교체타이밍을 시도했던 것과 관련해 "체력적으로 불리한 우리가 조금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다. 올시즌 교체 타이밍이 늦어 실패한 적이 있는데 두 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 선수 교체를 빨리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으로 골이란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안되는 것 같다. 득점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빗나간 것 같다. 시즌 초반의 안 좋았던 상황들이 시즌 말에 나타났다. 공격방식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키기만 해도 됐던 포항은 이날 무리하지 않았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펼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상대가 굳이 공격적으로 나올 이유 없었고, 서두를 필요 없었다. 내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포항이 우리의 득점에 대한 조급함을 이용해 역습을 노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지난 23일 성남FC와의 FA컵 결승에 이어 이날도 골대를 맞추는 불운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9분 에벨톤의 시저스 킥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막판 몰리나의 슈팅도 골대 맞고 굴절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깊은 한숨을 쉰 뒤 "정말이지 골대를 옮기고 싶은 심경이다. 하지만 마음 같이 안 된다. 시즌 초반도 골대 때문에 힘들었다. 올해 많은 부족했던 점을 내년 시즌에는 느끼라는 계시인 것 같다. 내년에는 골대맞고 들어가는 장면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포항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많은 기적들이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대신했다.

 포항과 붙으면 늘 치열했던 올시즌 맞대결에 대해서는 "포항은 정말 지고 싶지 않은 상대다. 무승부로 끝난 것이 조금 아쉽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제주를 상대로 강한면을 보였던 상황에 대해서 그는 "우리가 물론 제주에 대한 자신감과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왔지만, 반대로 올시즌 많은 징크스들이 깨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끝으로 "제주는 우리를 상대로 반드시 징크스를 깨고 싶은 강한 동기부여가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의치 않고 마지막까지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하겠다. 나머지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물론 원했던 결과는 이기는 것이었지만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경기 잘 치러서 ACL 티켓 따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이상적으로 생각을 한다고 해서 현실을 거스를 수는 없다. 선수 등 우리 팀내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 나쁘지 않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서로의 스타일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의 경기는 인내를 가지고 해야 한다. 아마 내년에도 똑같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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