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K리그]'결정적 한 방' 곽해성, 성남 잔류의 수훈갑

등록 2014.11.29 17:56:44수정 2016.12.28 13:44: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성남=뉴시스】이근홍 기자 = 프로 데뷔 1년 차 곽해성(23)이 성남FC의 1부 리그 잔류 수훈갑으로 우뚝 섰다.

 곽해성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위였던 성남은 부산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겨야만 자력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만약 비기거나 패한다면 경남과 상주상무와의 경기 결과를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수비수이자 신예인 곽해성이 깜짝 결승골을 터뜨리며 성남에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안겼다.

 모든 상황이 성남에 불리했다. 성남은 지난 23일 FC서울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치렀고 26일에는 인천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부산전까지 7일 동안 3경기를 소화하는 중이었다. 체력 면에서 부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성남은 올 시즌 부산과 세 차례 맞붙어 3전 전패를 당했다. 게다가 부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1승의 제물로 삼기에 부산은 버거운 상대였다.

 성남 선수들은 투지를 불살랐다. 정신력을 앞세워 부산보다 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수차례 부산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실은 없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조급한 쪽은 체력이 고갈된 성남이었다.

 후반 10분 성남이 '0의 균형'을 깨뜨렸다. 골의 주인공은 곽해성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부산의 이창근(21) 골키퍼가 길게 쳐낸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곽해성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곽해성의 '결정적 한 방'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올 시즌 성남의 운명을 가른 '1부 리그 잔류골'이 됐다. 

 경기를 마친 곽해성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부 리그에 남게 돼 기쁘다"며 "아직도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오늘 경기 내내 내 역할을 잘 못했었는데 결승골을 넣게 돼 기분이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득점 순간 상황에 대해 그는 "사실 공이 발에 닿는 순간 이미 골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며 "그래서 득점 장면을 확인하지도 않고 나도 모르게 골 세리모니를 했다"고 전했다.

 2014년은 곽해성에게 더없이 특별한 해다. 프로에 데뷔했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서는 전반 에스쿠데로의 결정적인 슈팅을 헤딩으로 걷어내며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곽해성은 팬들이 뽑는 '팬타스틱 플레이어' 투표에서 이동국(35)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곽해성은 "프로 첫 시즌인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올해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 돼 금메달도 땄고 소속팀에 돌아와서는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성남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이런 성과들을 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팬다스틱 플레이어 2위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기분은 좋지만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내가 1위를 차지하면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다"며 "김학범 감독님 오신 뒤 팀이 더 끈끈해졌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