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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거 앞둔 일부 농협주유소 등유 가격 최저 논란

등록 2015.02.28 09:31:53수정 2016.12.28 14: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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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등유 가격 한 달 이상 제자리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국내 유가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일부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의 실내등유 가격이 최저가를 기록해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이하 같음) 22.1원 오른 1469.8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1391.0원으로 16.8원 올랐고, 등유도 4.9원 오른 973.1원이다.

 국내 유가가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일부 농협 주유소의 등유 판매가는 전국 평균보다 200원 이상 낮아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 음성군과 인근 경기 이천시 농협 주유소는 27일 기준 750원에 등유를 판매해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국제 유가가 바닥을 쳤던 지난달 이후 한 달 이상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음성군과 이천시의 평균 등유 판매가는 각각 930원과 965원으로 지역 평균 판매가보다 200원 안팎 저렴하다.

 농협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등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보은군, 영동군의 농협 주유소가 등유 가격을 가장 싸게 팔고 있고, 경기 양평군, 충남 태안군·홍성군·부여군, 전북 장수군·임실군, 경북 봉화군 등도 마찬가지다.

 충남 홍성군 지역은 경쟁이라도 하듯 8개 농협이 가장 싸게 판매하는 일반 주유소(780원)보다 20원 낮은 800원으로 같다.

 부여군 지역의 농협 주유소도 780원으로 700원대를 유지했다.

 일반 주유소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라면 150원 정도는 올려 받아야 한다"며 "농협이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등유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게 등유를 주로 사용하는 농민이 조합원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농협 주유소 관계자는 "재고 물량이 있어 그동안 등유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인상 여부는 재고 상황 등을 봐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조합장선거 후보자를 보면 등유 가격이 싼 농협 주유소가 있는 지역의 현 조합장 대부분이 출마했다.

 등유는 겨울철이면 주로 가정용 기름보일러 등 난방용으로 사용되고, 농업 면세유로도 판매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농촌지역은 대부분 기름보일러로 난방하고 있다.

 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농협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등유 가격이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하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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