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프로야구]자신감 장착한 윤규진 "한화 뒷문 걱정마"

등록 2015.04.01 06:20:00수정 2016.12.28 14:47: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올해 한화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윤규진(31)이 "구대성 선배의 '불패' 이미지를 닮고 싶다.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윤규진의 모습.(사진 = 뉴시스 DB)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구대성 선배의 '불패' 이미지를 닮고 싶어요. 욕심이 납니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윤규진(31)이 개막 2연전에서 위력투를 선보이며 '야신' 김성근(73) 감독에게 믿음을 심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초 일찌감치 윤규진을 한화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김 감독은 윤규진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윤규진은 43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2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사실상 마무리투수로 뛰었으나 믿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불펜 투수치고 높은 평균자책점 4.63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윤규진은 개막 2연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 이틀 연속 등판한 윤규진은 4⅔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인 윤규진은 29일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윤규진을 두고 김 감독은 31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후 "스프링캠프에서 윤규진의 구위가 가장 좋고, 포크볼도 가지고 있어 마무리로 낙점했다"며 "하지만 어떻게 마무리투수로 쓰나 싶었다. 제구가 너무 좋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개막 2연전을 지켜보니 침착했다"며 믿음을 보였다.

 2006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지난 시즌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윤규진은 "시즌 초반이어서 2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졌어도 힘든 것은 없다. 부담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규진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느 정도 긴장은 해야 하지만 떨리는 것도, 특별한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개막 2연전을 되돌아봤다.

 개막 2연전은 윤규진이 겨우내 열심히 준비한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

 윤규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봤을 때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공을 던졌다"며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 시즌에 들어가면 준비한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예년과 비교해 올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막 2연전에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전체가 자신감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윤규진은 "올해 김성근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했다. 그러다보니 페이스가 시즌 개막에 맞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장착한 윤규진은 김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 나아가 팬들에게도 믿음을 심고 싶어했다.

 윤규진은 "감독님이 마무리를 맡겨주셨으니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책임감도 커졌다"며 "마무리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다. 욕심이 크다. 내가 경기를 끝내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의 전설적인 마무리투수 구대성(46)을 언급했다.

 지난 19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한국 무대에서 통산 569경기에 등판해 214세이브(67승71패)를 기록한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다.

 1996년 18승3패 24세이브라는 기록을 세워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1996년부터 2007년까지 20세이브 이상을 수확하며 한화의 뒷문지기로 활약했다. 그런 구대성에게는 '대성불패'라는 별명이 생겼다.

 윤규진은 "구대성 선배의 '불패' 이미지를 닮고 싶다.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정말 닮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세이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윤규진은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