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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구에게 털어놓는 '또래상담'…폭력예방 효과 나타나

등록 2015.04.20 05:00:00수정 2016.12.28 14: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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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하늘(가명)이는 평소 말을 더듬고,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개학 첫날부터 같은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또래상담자인 재민(가명)이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놀림을 당하는 하늘이에게 다가갔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 초대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늘이는 외톨이로 지내지 않게 되었고 반친구들도 더 이상 하늘이를 괴롭히지 않았다. 학기 초 자살까지 생각했던 하늘이는 재민이의 도움으로 2학년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또래상담이 학교생활만족도를 높이고 폭력예방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1994년 도입한 솔리언또래상담은 훈련을 받은 친구(또래상담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친구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발표 후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서 학교폭력 예방 또래상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로 확대 운영 중이다.

 또래상담사는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에만 전국 6396개 학교에서 10만4650명의 또래상담사가 활동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51개 초·중·고등학교 내 또래상담자 배치학급(829명)과 미배치학급(1010명)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또래상담자를 배치한 학급의 ▲학교폭력예방 효과 66점→66.8점 ▲또래지지 69.4점→71점 ▲배려 63.2점→64점 ▲학교생활만족 68.2점→69점으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또래상담사가 없는 학급의 학교폭력예방 효과는 66.6점에서 66.2점으로 하락했다. 학교생활만족도도 72.4점에서 69.2점으로 감소했다.

 또래상담은 또래상담사 스스로의 능력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51개 초·중·고등학교 490명의 또래상담사를 조사한 결과 ▲공감능력 69점→77점으로 ▲의사소통능력 72.6점→76.2점 ▲리더십능력 75.2점→79.2점으로 각각 향상됐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또래친구는 청소년이 뽑은 고민상담 대상 1순위이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일정한 과정을 통해 양성된 또래상담사는 고민을 가진 친구를 돕고 또래집단 안에서 공감배려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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