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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힘 빠진 수원, 우려가 현실로

등록 2015.04.26 19:06:50수정 2016.12.28 14: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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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2-1로 패한 수원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5.04.26.  bjko@newsis.com

【수원=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2-1로 패한 수원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5.04.26.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권혁진 기자 = 수원삼성과 대전시티즌의 맞대결이 열린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만난 서정원 수원 감독은 하루 전 진행된 포항스틸러스와 인천유나이티드전을 예로 들며 선수들의 체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포항과 인천은 전반 무섭게 상대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후반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1-1로 경기를 마쳤다.

 서 감독은 "날씨가 어제부터 더워졌다. 후반전에는 두 팀 다 푹 꺼지더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팀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우리보다 대전의 정신력이 더욱 강하다.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던 서 감독은 "사실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고 걱정했다.

 수원은 지난주 무척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했다. 지난 18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치른 뒤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가 ACL 조별리그에서 우라와 레즈(21일)를 상대했다.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는 올라갔지만 체력의 소모를 막진 못했다.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을 몰아붙였다. 물 오른 왼발 감각을 뽐내고 있는 염기훈은 수 차례 날카로운 킥으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골문을 연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반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후반 들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분 세트 플레이에서 아드리아노에게 헤딩골을 내줘 끌려갔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교체로 투입된 정대세를 필두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수원 선수들의 발은 생각보다 더디게 움직였다.

 반대로 첫 승 기회를 잡은 대전은 효율적으로 수원의 공격을 봉쇄했다.  지난 19일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일주일 간 수원전을 준비했던 대전 선수들은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에게 최전방을 맡기고 나머지 선수들이 뒷문을 책임졌다.

 수원은 후반 36분 아드리아노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원 수비진은 미드필드 지역부터 시작된 주력 대결에서 아드리아노를 따라 잡지 못했다. 아드리아노는 골키퍼 정성룡까지 제친 뒤 두 번째 골에 성공했다.

 수원은 2분 뒤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2로 진 수원은 올 시즌 대전 첫 승의 희생양이 됐다. 2005년 8월28일부터 지속한 대전전 안방 무패 행진도 10년 만에 막을 내렷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덥다보니 경기장에서 (체력 저하가) 나타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수원의 일정은 5월에도 만만치 않다. K리그 클래식에 ACL 16강전, FA컵까지 맞물렸다. 한 달간 예정된 경기만 9경기나 된다.

 서 감독은 "오늘 전북도 패한 것을 보면 ACL에 나서는 팀들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4월에는 생각보다 잘 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점이 발생했다. 부상과 피로 누적을 피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오늘의 패배를 5월의 약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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