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서울 어린이집·경로당 실내공기 관리 '미흡'

등록 2015.05.24 06:26:08수정 2016.12.28 15:02: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세계 책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송파구청 어린이집에서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 초청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2015.04.22. (사진=송파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서울 지역 어린이집과 경로당에 대한 실내공기 관리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실내공기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인 만큼, 지원 체계를 구축해 자발적인 실내공기 관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대학연구소, 시민단체 등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현장조사 경험자 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내공기질이 좋다는 의견은 22.2%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59.3%, 나쁘다는 응답은 18.5%로 집계됐다.

 어린이집의 실내공기 관리 수준이 높다는 평가도 19.2%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73.1%로 가장 많았고, 낮다는 응답은 7.7%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실내공기가 좋지 않은 원인(복수응답)에 대해서는 '환기부족'과 '아동의 활동에 의한 먼지'가 각각 5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축자재 및 마감재'가 51.9%, '연소시설'과 '잘못된 건물설계'가 각각 40.7%, '교구 및 놀이비품'과 '오염된 외부공기 유입'이 각각 37.0% 등이었다.

 경로당의 경우 이용자인 노인과 담당자의 실내공기질에 대한 인식이 상이했다. 

 경로당 100곳의 노인 100명과 담당자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노인은 63%가 좋다고 응답한 반면 담당자는 15%만 좋다고 대답했다.

【서울=뉴시스】관악구, 운영비 지원 등 경로당 활성화사업 추진

 나쁘다고 평가한 응답은 노인이 11%에 불과한 반면 담당자는 31%에 달했다.

 다만 경로당 노인(52.0%)과 담당자(71.3%) 모두 '음식냄새'를 주요 실내공기 오염 원인(복수응답)으로 인식했다.

 그 밖에 원인으로 담당자는 '환기부족', '청소부족' 등을 다양하게 꼽았다. 반면 노인은 '연소시설'만을 주로 선택해 실내공기 오염 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보여줬다.

 문제는 현재 9000곳이 넘는 서울시 어린이집과 경로당 중 극히 일부만 법적 관리대상인 만큼 규제 및 점검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내공기질 법적 관리대상은 연면적 430㎡ 이상의 어린이집만 해당한다. 이에 따라 201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 6538곳의 어린이집 중 약 8%인 535곳만 관리대상이다. 3229곳에 달하는 경로당은 아예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유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들 시설을 모두 법적 관리대상에 포함해 규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만큼 각 시설의 담당자가 자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기존 사업과 인력을 활용한 실내공기 관리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설치기준 또는 인증제도에 실내공기 부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