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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CTV없는 빈 사무실 노려 절도한 50대 남성 검거

등록 2015.06.23 12:00:00수정 2016.12.28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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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416기록단' 독립PD 사무실 침입 CPU 망가뜨린 혐의도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심야시간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빈 사무실만을 노려 상습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모(52)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41)씨 등 3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조씨는 야간에 불이 꺼진 빈 사무실의 출입문을 부수거나 디지털도어록의 지문이 묻은 번호를 임의로 조합해 연 후 컴퓨터 부품과 금품, 상품권 등 6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마포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500여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확인된 범행만 148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조씨가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416기록단' 독립PD의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 침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416기록단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 이후 기록을 위해 6명의 독립PD로 구성됐다.

 조씨는 지난 4월25일 오전 0시28분부터 7분여간 임유철(42) 감독의 사무실에 들어가 편집용 컴퓨터를 분해하고 CPU(중앙처리장치)와 램을 망가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컴퓨터에는 인터넷독립언론 '뉴스타파'를 통해 방영된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 등 다큐멘터리와 세월호 참사 관련 취재 자료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대상으로 삼은 사무실을 사전답사해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 및 위치를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후에는 수차례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수단을 갈아타고 옷을 바꿔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모든 CCTV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생활을 위해 절도를 하면서도 경찰에 검거되거나 교도소에 가는 꿈을 꿨다고 할 정도로 불안했던 심경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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