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전정도 형제, 포스코 비리 연결고리 있나

등록 2015.07.01 23:01:56수정 2016.12.28 15:14: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전정도(56)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전 회장이 이란 공사대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고가인수하는 과정에서 전 회장의 친형 전영도(62·사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영도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에게 동생 전정도 전 회장의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조만간 전영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형제는 울산에 각각 회사를 설립해 한때 수천억원 상당의 연매출을 올린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두 회사는 10분 거리를 두고 위치했고, 매년 공동 단합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전영도 회장은 지난 1979년에 설립한 일진기계를 기반으로 올해 2월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거쳐 3월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그가 최대주주(지분율 48%)를 맡고 있는 일진기계는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6만6000여㎡ 규모로 1·2공장을 구축해 각종 기계설비를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STX 등 굴지의 기업에 납품하면서 관련 부품시장 국내 최고 점유율을 자랑했다.

 2008년에는 초대형 선박 220대에 엔진부품을 공급하면서 관련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도 차지했다.   

 전영도 회장은 한 때 일진기계와 관 이음새 전문기업 SBC벤드 등 모두 5개의 회사를 보유하며 연매출 3000여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전영도 회장은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직후 동생 전정도 전 회장과 함께 유영E&L·세화글로벌 등을 설립했다.

 한편 전정도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의 이란 공사 대금 922억원(7195만 유로) 중 662억원(5420만 유로)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전 회장이 빼돌린 자금 일부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윗선까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포스코는 부도위기에 몰렸던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였던 전정도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가량 높은 1590억원에 사들여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