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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지소연·박은선 빠진 공격진, 정설빈이 있었네

등록 2015.08.02 00:03:11수정 2016.12.28 15: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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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중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1일(한국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여자 축구 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구 정설빈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15.08.01.  photocdj@newsis.com

두 선수 공백 메우며 중국전 결승골

【우한(중국)=뉴시스】권혁진 기자 = 정설빈(25·인천현대제철)이 왼발슛 한 방으로 존재감을 맘껏 뽐냈다.

 정설빈은 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결승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 머물러 있던 정설빈은 강유미(24·화천KSPO)와 중국 수비수가 다투던 공이 자신에게 흘러나오자 과감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큰 궤적을 그리며 중국 오른쪽 골대 상단에 꽂혔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3,4위전 이후 10개월 만에 맛본 달콤함이었다. 골키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코스였다.

 이 골로 정설빈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9·이천대교)에게 가려졌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정설빈은 16살이던 2006년 피스퀸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할 정도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아시안컵,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모두 거치며 대표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는 맘 먹은대로 풀리지 않았다. 1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를 때 정설빈은 지소연과 박은선에 밀려 조연에 머물렀다. 16강전을 포함한 4경기에서 2경기 50분을 뛰었을 뿐이다.

 정설빈은 월드컵의 교훈을 맘속에 새긴 채 비상을 준비했다.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지소연과 박은선, 유영아(27·인천현대제철) 등이 소속팀 일정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정설빈은 강력한 왼발슛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한국은 이날 중국을 1-0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월 4개국 친선대회에 이은 2연승이다.

 한국 여자 축구가 중국에 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설빈의 왼발이 한국 여자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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