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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호타이어 노사 '끝장 교섭'…타결 '촉각'

등록 2015.09.02 17:31:56수정 2016.12.28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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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3년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압축 공장에서 대체 인력이 투입돼 공장 일부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은 한 직원이 지게차를 몰고 있는 모습. 2015.08.17.  sdhdream@newsis.com

이틀째 '끝내기 협상'…임금피크제 등 원칙적 합의 성과금, 임금인상 세부 조율 중…일부 이견 걸림돌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사상 최장의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이틀 연속 끝장 교섭에 나서면서 일부 쟁점에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내 극적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임금인상률과 성과금 배분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파업 정국이 지속될 개연성도 없진 않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일 제16차 본교섭을 속개했으며, 노사 양측 모두 이번 교섭을 끝내기 막판 협상으로 보고 있어 이르면 이날 중, 늦어도 3일 오전 중으로 타결 여부에 대한 큰 틀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우선 최대 쟁점이던 임금피크제에 대해 "내년 임단협에서 논의하자"는 노조 측 요구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상태다. "구체적인 확답을 달라"는 사측의 단서조항에 대해서는 막바지 조율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측은 그동안 요구해온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한 일시금 지급안'을 연동이 아닌 분리시켜 임금피크제와 일시금을 따로 따로 논의키로 하되, 조만간 있을 노조 집행부 선거 이후 입장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선(先) 확답, 후(後)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노조 측은 경쟁사인 한국타이어가 기본임금의 3.94%, 통상임금을 합칠 경우 8.84% 인상에 의견 일치를 본 만큼 동종업계에 걸맞는 인상액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며, 회사측은 "고민 중"이라고 밝혀 조율 가능성이 없진 않다.

 성과금 배분 문제도 금액 조정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면 곧바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노사는 전날 간사 사전회의를 통한 물밑 조율에 이어 본 교섭과 2대 2 실무회의, 대표자회의로 이어지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고, 이날 또 다시 끝장 교섭에 나서 금명간 세부 안건에 대한 막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대 걸림돌이던 임금피크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진 만큼 남은 쟁점에 대한 세부조율이 끝나면 곧바로 일괄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측도 "노사가 한 발 짝씩 물러나 지점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면 파업이 기존 16일 기록을 깨고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생산 피해액이 800억 원에 육박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조합원 임금 손실액도 1인당 200만원을 넘어서는 등 파업 피로감이 극에 달해 타결 공감대는 전에 없이 커진 상황이다.

 또 장기 파업에 따른 시민들과 지역 경제계의 곱잖은 시선과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중재 여부도 노사 모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는 점도 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타결 국면으로 가던 협상이 성과금 규모와 임금인상액 등을 놓고 일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협상 실패로 법적 분쟁이 발생하는 아니냐"는 우려감도 없지는 않다.

 한편 전남지노위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4시부터 회의를 재개해 중재 개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노위가 중재 개시를 결정하면 노조는 15일 간 파업을 중단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사합의가 이뤄지고 사측이 중재 신청을 취하할 경우 지노위의 중재안이나 관련 통보는 자동으로 효력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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