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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스코 비자금' 정준양 전 회장 16시간 檢 조사

등록 2015.09.04 02:26:45수정 2016.12.28 15: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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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검찰의 포스코 그룹 비리 수사 착수 6개월만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09.03.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검찰의 포스코 그룹 비리 수사 착수 6개월만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검찰이 포스코 비자금 수사의 정점으로 여겨졌던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다음 주 초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최측근인 박모씨가 실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켐텍의 협력업체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 업체 관계자들을 줄 소환할 예정인 만큼 정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한 두 차례로 끝나진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정 전 회장과 티엠테크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의 측근인 박모씨에게 특혜가 제공된 정황이 포착될 경우 포스코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4일 오전 2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회장은 16시간 동안 조사받은 심경을 묻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수고 많이 하십시오"라고 말하고는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정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인수하면서 전정도(56·구속기소) 세화엠피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가량 높게 사들이는 등 계열사 부실 인수합병(M&A)을 주도해 그룹에 연쇄적으로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정 전 회장이 동양종합건설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해외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 기업에 공사를 몰아주고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인도 제철소를 건설할 당시 정 전 회장이 동양종건에 850억원대의 토목공사를 맡기는 방식으로 특혜를 줬다는 취지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포스코 감사실 내부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티엠테크는 지난 2008년 12월 설립된 이후 모든 매출을 포스코켐텍에 의지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과 티엠테크 관계자들을 상대로 기존 협력업체의 물량을 티엠테크에 몰아준 이유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티엠테크의 영업이익률과 회사 임원들의 급여 체계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사인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60) 전 동양종건 대표의 혐의 입증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이 정 전 부회장과 배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다시 청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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