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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 지하철역 주변 '우범지대' 없앤다"...공용화장실도 분리

등록 2016.05.29 06:00:00수정 2016.12.28 1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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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릭아트(사진 왼쪽)와 월(Wall)스케치북

【서울=뉴시스】트릭아트(사진 왼쪽)와 월(Wall)스케치북

노숙인·담배꽁초 넘쳐나던 전철역 주변 '공원化'  서초구, 강남역 9번 출구 도심속 쉼터로 새단장  서대문·구로구 관내 역주변 공용화장실 분리 작업  강동구, 강동·명일·길동역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지원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최근 강남역 부근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서울의 일부 자치구들이 지하철역 주변 우범지대를 개선하는데 나섰다.

 29일 서울 자치구들에 따르면 강남역 9번 출구 앞 쉼터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담배꽁초 공원으로 불릴 만큼 애연가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가 넘쳐났지만 서초구의 환경 정비 사업으로 다목적 휴게공간이 됐다.

 담배꽁초 공원에서 '스케치북 no.9'으로 새롭게 단장된 이곳은 월(Wall)스케치북, 트릭아트, 무지개빛 수목조명 등으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심 속 쉼터를 구현했다.

 월스케치북은 칠판처럼 분필로 낙서할 수 있으며 바닥에 그려진 트릭아트에서는 다양한 이미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서대문구 북가좌공중화장실.

【서울=뉴시스】서대문구 북가좌공중화장실.

 밤에는 7개 무지개 색상으로 바뀌는 수목조명과 다채로운 조명이 공원을 환하게 비추도록 설계돼 강남의 아름다운 야경을 더욱 살려준다.

 '스케치북 No.9'을 설계한 안동민 인터그램 대표는 "흡연구역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강남역 9번 출구 공간을 시민참여를 통해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4호선 사당역 공원은 녹색의 만남 공간으로 깨끗이 정비됐다.

 기존에는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구역으로 담배꽁초, 쓰레기, 술병 등이 나뒹굴어 관리하기 까다로운 곳중 하나였다. 시민들도 기피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서초구는 녹지공간에 키작은 꽃나무를 심어 개방감을 높이고 역 주변은 금역구역으로 지정해 담배연기도 없앴다. 금연안내판과 금연벨을 설치함으로써 만약 담배를 피우면 자동으로 벨이 울리고 금연구역 안내방송이 나오도록 장비를 설치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사당역 쉼터를 노숙자와 쓰레기의 천덕꾸러기에서 녹색의 깨끗한 휴식공간으로 관리되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증산역 근처 북가좌공중화장실은 최근 '묻지마 살인' 사건을 염두한 듯 남녀 화장실을 분리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 여성울 추모하고 있다.  피해자 20대 여성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본인이 평소에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용의자 김모씨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6.05.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 여성울 추모하고 있다.  피해자 20대 여성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본인이 평소에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용의자 김모씨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6.05.18.  [email protected]

 서대문구는 성폭행 등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남녀 공용 1칸으로 설치된 화장실을 분리했다. 남성용 화장실은 변기 3개, 여성용 화장실은 변기 2개와 유아용보조의자, 기저귀 교환대가 갖춰졌다.

 특히 지역 명소인 안산자락길 이미지로 화장실을 디자인하고 절전, 절수시스템까지 갖춰 친환경 화장실로 변모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북가좌공중화장실을 하루 평균 200~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수 주민이 이용하는 화장실로 무엇보다 주민편의에 맞춰 빠르게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초지자체도 지하철역 부근 화장실 시설을 차츰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현재 지하철역 주변 시설이나 공중화장실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진 않지만 이번 (강남역 부근 화장실)살인 사건을 계기로 구내 화장실 안전점검과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강동구의 경우, 강동역과 명일역, 길동역에서 여성들의 안심 귀가 서비스를 지원해오고 있다. 예산은 구청이 부담하고 인력은 관내 경찰로부터 지원받는 형식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지하철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우범지역은 아니지만 일부 여성들은 밤늦은 시간 귀가할땐 불안해하는 편이어서 경찰관이 지하철역부터 집까지 동행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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