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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예식장서 축의금 봉투 '슬쩍'…40대 절도범 쇠고랑

등록 2016.05.31 06:00:00수정 2016.12.28 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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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secret@newsis.com (사진=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2016.05.30.

"축의금 봉투 잘못 접수됐다" 속여 절도행각

【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강남 일대 예식장에서 축의금을 훔친 강모(41)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44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예식장 로비에서 빈 봉투와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현금 80만원이 든 봉투 6개를 훔치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61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손님 맞이에 정신이 없는 식전에 집중됐다. 강씨는 하객으로 가장해 신랑 혹은 신부측의 "축의금 봉투가 잘못 접수됐다"며 되돌려 받거나 접수대 위에 올려진 봉투를 바꿔치기 하는 수법을 썼다.

 강씨는 이미 접수된 축의금을 되돌려 받기 위해 방명록에 기재된 이름을 외워 축의금을 접수하는 부조계에 축의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혼잡한 틈을 타 접수대 주변을 맴돌다 바닥에 떨어진 축의금 봉투를 챙기기도 했다.

 강씨의 범행은 결혼식을 마친 뒤 축의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모임에서 단체로 낸 210만원 가량의 축의금이 사라진 것을 파악한 혼주는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인천 부평구의 한 고시원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직업이 없던 강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 강씨는 지난 2014년에도 축의금 절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식장이 강남에 밀집돼 있고 다른 지역보다 축의금을 많이 내 범행지역으로 선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로부터 추가 범행사실을 파악했지만 피해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강씨가 범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결혼식장에서 혼주들이 제때 축의금 확인하지 않고 피해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예식장 축의금을 노리는 절도범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축의금은 받는 즉시 서랍이나 가방에 담아 보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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