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배우 김성민 뇌사 판정…신장·각막·간 등 5명에 장기기증

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빈소…28일 발인 예정

【서울=뉴시스】임종명 박영주 기자 = 자살시도 후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던 배우 김성민(43)씨가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센터 임지용 교수(주치의)는 26일 오후 서울 서초 본관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씨가 24일 오전 2시24분께 심정지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며 "추가적인 뇌 손상을 막기 위해 저체온 치료를 시행했으나 자가호흡이 없고 뇌파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아 유가족에게 뇌사 가능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오전 8시45분께 2차 뇌사 조사와 뇌사판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뇌사' 판정을 내렸다"며 "평소 김씨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장기기증의 뜻을 밝혀온 만큼 가족들이 김씨 의견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 장기는 기증이 부적합한 심장·폐·장을 제외한 콩팥과 간·각막이 환자 5명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장시간 심폐소생술로 심장과 폐 등은 장기가 손상돼 기증에 부적합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 이후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30여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저산소성 뇌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뇌손상 회복을 위해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져 저체온치료요법을 시행했으나 경과호전이 없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또 자발호흡과 뇌간반사 소실 등 뇌사소견이 보여 25일 병원 장기이식센터로 신고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인공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으나 심장만 뛰고 있는 상태다.

 양 교수는 "오후 6시께 서울성모병원 수술실에서 장기이식 관련 적출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며 "수술은 약 5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를 적출하고 최종적으로 인공호흡기를 뗄 때 사망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에 대한 사망선고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유족들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빈소를 마련했다. 발인은 28일로 예정됐고 장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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