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리우2016]리우 입성 남현희 "다가올 올림픽의 마지막 순간, 계속 떠올라"

등록 2016.07.31 02:11:57수정 2016.12.28 17:26: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44일 앞둔 22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펜싱장에서 열린 펜싱 대표팀 미디어데이 및 공개훈련에서 대표팀 남현희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16.06.22.  bjko@newsis.com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박지혁 기자 = '엄마 검객' 남현희(35·성남시청)가 결전의 땅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으로 4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 펜싱 플뢰레의 남현희가 30일 오후(현지시간) 갈레앙 국제공항을 통해 리우에 입성했다.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남현희는 당초 오전에 리우 직항노선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비행기 사정으로 상파울루를 거쳐 오후에 도착했다.

 남현희는 입국 소감을 묻자 "이제 막 도착해서 실감이 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올림픽 중에 제일 마음 편하게 왔다. 다른 대회보다 부담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진출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을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3연속 메달 도전이다.

 남현희는 '엄마 검객'으로 유명하다. 2013년 4월 딸 하이(3)를 출산하면서 은퇴 시기가 온 듯 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의지를 불태웠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기어이 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남현희는 "출산 후에 인천아시안게임을 뛸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1~2년 정도 몸을 만들고 리우올림픽 출전에 도전할 생각이었다"며 "무릎 부상이 왔고, 아시안게임까지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근력을 키우고, 성적이 나다보니까 이번 올림픽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한국나이 서른여섯으로 선수 나이로는 적지 않은데다 아래에서 치고 오는 후배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 대한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다. 계속 떠오른다"며 "어렸을 때에는 앞으로의 목표가 있고, 시합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못해도 다음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큰 시합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몸과 마음을 모두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딸 사랑이 대단하다. 빡빡한 국가대표 생활에도 딸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남현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득하다.

 남현희는 "나는 항상 도전했다. 주위에서 안 된다고 말할 때, 1%의 확률을 보고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금도 그 자세"라며 "힘든 일이 있어도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했다.

 한편, 오전에는 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지연(28·익산시청)과 1초 오심으로 은메달에 만족했던 여자 에페의 신아람(30·계룡시청) 등이 입국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을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 등 남자 선수들이 31일 입국하면 펜싱 선수단의 리우 입성은 마무리된다.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 한국이 종합순위 5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