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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대 '총장-졸업생 대화'…농성 지지파 vs 반대파 대립

등록 2016.08.26 22:39:37수정 2016.12.28 17: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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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의 이화여대 총장의 사태 요구가 계속된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외부인 비공개로 열린 총장과의 열린대화 '둘째마당:졸업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에서 최경희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 문틈으로 보이고 있다. 2016.08.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의 이화여대 총장의 사태 요구가 계속된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외부인 비공개로 열린 총장과의 열린대화 '둘째마당:졸업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에서 최경희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 문틈으로 보이고 있다. 2016.08.26.  [email protected]

"양측 주장 펼치며 잠시 격화…곧 진정" "이런 자리 자주 있어야" 부분엔 모두 공감 최경희 총장 "'경찰투입' 학생도 중요하지만, "총장으로서 구조요청도 외면할 수 없었다"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26일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과 졸업생들과의 대화에서 본관 점거 농성 '지지파'와 '반대파' 사이의 대립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대 ECC(Ewha Campus Complex) 이삼봉홀에서는 오후 7시부터 '총장과의 열린 대화 둘째 마당: 졸업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졸업생 250여명이 몰려와 지난 24일 '재학생과 대화'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재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대화 초반에는 현재 학생들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벌이고 있는 본관 점거 농성에 동조하는 졸업생과 반대하는 졸업생 사이에 잠시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 안에 있었던 학교 관계자는 "시작 직후 양측이 각자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각각 3분 간의 의견 개진 시간이 주어지면서 금방 진정됐고, 이후엔 순조롭게 대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가장 비판의 수위가 높은 학내 경찰 진입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총장으로서 교수와 교직원들의 구조 요청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경찰 투입 규모(1600여명)에 대해 "(구조 요청만 했을 뿐) 그 부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행사는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가져야 한다"는 부분에 모든 참석자들이 공감하면서 마무리 됐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날 이삼봉홀 앞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학생 6명이 '최경희 총장 사퇴해야 한다'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제 와서 열린 대화는 기만"이라며, 이삼봉홀로 들어가는 졸업생들을 향해 "들어가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최 총장은 이들이 "사퇴로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잠시 멈춰서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몇 차례 끄덕인 후 들어갔다.

본관 점거 농성에 참여 중인 한 학생은 취재진에게 다가와 "저 학생들은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 총장은 현재 농성 참가 학생들과 대면 대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최 총장이 사퇴해야만 농성을 풀겠다며 서면 대화를 고집하고 있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이날로 30일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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