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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줄도산 우려' 현대차 연속파업에 상처입은 협력업체들

등록 2016.09.27 16:53:05수정 2016.12.28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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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7일 부분파업으로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앞에 파업전보다 츨근하는 직원의 숫자가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09.2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7일 부분파업으로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앞에 파업전보다 츨근하는 직원의 숫자가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09.27.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의 강도 높은 파업이 연일 계속되면서 협력업체 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는 총 318곳으로 종업원 수가 9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기업인 현대차의 파업 여파로 이들 협력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협력사별 피해액이 평균 121억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은 재고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완성차 생산에 맞춰 부품을 적기에 납품하는 JIT(Just In Time) 방식으로 운영 중인데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추면 대부분의 협력사들도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

 협력사들은 모기업에 부품을 장기간 납품하지 못해 자금 흐름이 극도로 경색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며 "가중되는 경영난에 회사 신용도가 하락해 금융권에서 투자비 등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1차 협력사의 경영난은 고스란히 2·3차 협력업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현대기아차 2·3차 협력업체는 5000여 곳으로,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들 협력사들은 모기업의 파업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26차 교섭이 열리는 가운데 노사 교섭위원들이 교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9.27.  yohan@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26차 교섭이 열리는 가운데 노사 교섭위원들이 교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9.27.  [email protected]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지난 7월19일 올해 첫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이날 4시간 부분파업까지 31차례(특근거부 포함)에 걸쳐 강도 높은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12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며 파업 강도를 최고치로 올리기도 했다.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이날 현재까지 차량 11만7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2조5800억원 규모의 매출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현대차는 추산했다.

 울산지역의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앞으로도 파업이 계속되면 대기업인 현대차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협력사들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부품 협력사가 쓰러지면 거꾸로 완성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협력사 근로자들의 생계 뿐 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 26차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말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가 추가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회사가 추가안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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