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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모술전투 개시…이라크와 IS가 모술에 목숨 건 이유

등록 2016.10.17 11:49:03수정 2016.12.28 1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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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17일 새벽(현지시간) 공영 TV를 통해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정부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공식발표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17일 새벽(현지시간) 공영 TV를 통해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정부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공식발표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이라크 정부군 주도의 공격이 17일 새벽(현지시간) 시작됐다.

 수 주 전부터 임박설이 나돌던 이번 모술 전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상대로 벌어졌던 전투들 중 최대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 발발 이후 벌어진 전투 중 최대규모란 지적도 있다.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 이라크 정부는 물론 IS도 모술을 잃지 않기 위해 결사의 전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술은 과연 어떤 곳이며, 이라크 정부와 IS가 모술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술은 이라크에서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수도 바그다드 북서쪽으로 360km 지점에 있는 모술은 북쪽으로는 터키, 서쪽으로는 시리아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앗시리아 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시내에는 고대 종교,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에르빌=AP/뉴시스】이라크 모술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전투가 17일 새벽(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모술 외곽 에르빌에 집결해있는 이라크 정예 대테러 부대원들의 모습. 2016.10.17

【에르빌=AP/뉴시스】이라크 모술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전투가 17일 새벽(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모술 외곽 에르빌에 집결해있는 이라크 정예 대테러 부대원들의 모습. 2016.10.17

 2003년 이라크 전 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모술은 터키와 시리아로부터 들어온 물자가 바그다드 등 남쪽으로 전해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업과 산업의 중심지였다. 이렇다보니 인구 수로는 한 때 바그다드 다음으로 많은 2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인구는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행정적으로는 니네베 주의 주도이다.

 모술이 이라크 경제에 특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유전 때문이다. 모술 인근에는 나즈마, 카야라, 히미린, 아인 잘라 유전 등이 포진해있다. 특히 아인 잘라 유전은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유전 중 하나이다. 2014년 IS가 모술을 점령하기 전까지만해도 이들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모술을 거쳐 터키 지중해변 도시로 전달됐다.

 모술은 이라크 수니파의 중요한 거점이란 점에서도 종교적으로 의미가 크다. 수니파인 IS가 점령했을 당시 모술의 수니파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했던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IS 점령 전에는 수니파 뿐만 아니라 쿠르드, 터키계, 야지디족, 기독교 신자들도 거주하고 있었으나, IS가 모술 내에서 수차례 대량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현재 인구 구성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야라=AP/뉴시스】이라크 모술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전투가 17일 새벽(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모술 외곽 카야라에 배치돼있는 이라크 정부군의 모습. 2016.10.17

【카야라=AP/뉴시스】이라크 모술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전투가 17일 새벽(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모술 외곽 카야라에 배치돼있는 이라크 정부군의 모습. 2016.10.17

 IS가 모술 점령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4년 6월 10일이었다. IS는 정부군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대원을 가지고 불과 닷새동안의 전투 끝에 모술의 주요 관공서를 완전히 점령하는데 성공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IS는 모술 공항에서 정부군의 헬리콥터와 무기고를 확보했으며, 모술 남쪽의 공군기지도 장악했다.특히 모술 중앙은행에 있던 약 5억 달러의 현금과 금괴까지 손에 넣었다. IS는 모술을 장악함으로써 무기와 현금, 금과 석유까지 확보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무장조직이 됐다.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와 비교하면 이라크 모술은 IS에겐 '돈방석'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당시 직접 모술을 방문해 '칼리프체제'를 선언할 정도로 관심과 공을 들였던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이라크 정부가 모술 탈환에 성공할 경우, 정부에게는 정치적 안정과 국가통합을 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IS에게는 이라크 내에서 기반을 사실상 거의 다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IS는 이미 키르쿠크, 라마디, 팔루자 등 핵심 거점들을 잃은 상태이다. 모술 인근의 카야라 공군기지도 이미 수 주전 정부군에 넘어갔다.  

【바그다드=페이스북·AP/뉴시스】하이데르 알 아바디(앞줄 가운데) 이라크 총리가 17일 새벽 (현지시간) 공영TV를 통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가 점령하고 있는 모술 탈환 작전이 개시됐음을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총리실이 페이스북 계정으로 공개한 것이다. 2016.10.17

【바그다드=페이스북·AP/뉴시스】하이데르 알 아바디(앞줄 가운데) 이라크 총리가 17일 새벽 (현지시간) 공영TV를 통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가 점령하고 있는 모술 탈환 작전이 개시됐음을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총리실이 페이스북 계정으로 공개한 것이다. 2016.10.17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라크 정부가 모술 탈환에 성공하더라도 신속하게 공권력을 재건하고, 막대한 인명 피해 및 난민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전투 못지 않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IS가 거점을 잃는 대신 바그다드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 테러에 더욱 매달릴 가능성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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