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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최초 담도 스텐트 막힘 원인 분석 성공

등록 2016.10.21 16:10:20수정 2016.12.28 17: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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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정하 기자 =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담도 스텐트가 언제, 어떤 원인으로 막히는지 분석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스텐트 삽입 4주 뒤부터 스텐트 안쪽 표면에 바이오필름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8주가 되면 주변 답즙 찌꺼기 등의 이물질들이 바이오필름에 달라붙어 스텐트가 막힌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담도 폐색이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도가 막히는 현상으로, 간에 담즙이 축척되어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간경변 등의 질환이 나타난다.

 현재는 담도의 좁아진 부위에 스텐트를 넣어 이동 경로를 확보하는 치료법이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막힘 현상이 발생해 재시술을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권창일 교수는 환자에게 삽입됐던 스텐트를 모두 회수해 절개한 뒤 막힘 현상이 시작되는 기전과 원인 물질, 어느 부위부터 막힘이 시작되는지를 분석했으며, 이 현상들이 시간에 따라 어떤 인과관계로 일어나는지를 규명했다.

 인체 스텐트 삽입 4주 뒤부터 담즙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다중으로 만들어 놓은 구멍들이 미세 난류(micro-turbulence)를 유발한다. 이때 미세 난류로 인해 스텐트의 안쪽 표면에서 세균들이 모여 스스로 구조직 공동체를 이룬 바이오필름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권 교수는 스텐트 삽입 8주 뒤에는 바이오필름 형성으로 거칠어진 내강 표면 때문에 담즙 배출이 느려져 포획된 담즙 찌꺼기 또는 십이지장 내용물들이 바이오필름에 달라붙어 스텐트 막힘이 증폭된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따라서 스텐트 막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난류를 일으키는 담즙 배출 구멍의 개수를 적게 만들어야 하며, 바이오필름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새로운 코팅 기술이나 표면 처리 기술, 항 바이오필름 물질 등을 적용하면 스텐트의 유지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텐트 막힘을 일으키는 여러 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스텐트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스텐트의 교체에 따른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췌담도 분야의 국내 최고 석학으로, 국가 연구비 및 기업 연구비를 받아 내시경에 관련된 기구 및 스텐트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이번 연구는 췌담도 질환 치료의 선두 그룹인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췌담도 내시경센터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소화기 분야 SCI급 학술지 '다이제스티브 디지즈 사이언스(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 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저널인 '클리니컬 엔도스코피(Clinical Endoscopy)'에 표지 논문으로 연속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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