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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 학생 학업성취도 저하…男 하위권 급락 주원인

등록 2016.12.06 19:00:00수정 2016.12.28 18: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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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수학 영역 상위 및 하위 성취 수준 비율

【서울=뉴시스】수학 영역 상위 및 하위 성취 수준 비율

PISA 최상위권·최하위권 모두 '↑'…학업성취도 양극화?  남학생 읽기뿐 아니라 수학·과학도 여학생에 추월 당해   교육평가원 "하위권 증가 뚜렷 불구...단순추정 힘들어"   일본 상승세 두드러져 수학·과학 OECD 1위...한국 추월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우리나라가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예년보다 성적이 떨어진 이유는 하위권, 그중에서도 남학생의 성취도가 크게 저하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학생의 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최상위권의 비율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학업 성취도에서도 상위권과 하위권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6일 OECD가 발표한 'PISA 2015'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가입 35개국중 수학 1~4위, 읽기 3~8위, 과학 5~8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을 포함한 평가 대상 전체 72개국 중에서는 수학 6~9위, 읽기 4~9위, 과학 9~14위의 성적을 거뒀다.

 세부적인 성취 수준별로는 PISA 2012 대비 전반적으로 5수준 이상의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은 감소하고, 1수준 이하의 하위 성취 수준 비율은 증가했다.

 영역별 상위수준은 읽기는 14.2%에서 12.7%로 감소했고, 수학은 30.9%에서 20.9%로, 과학은 11.7%에서 10.6%로 각각 떨어졌다.

 하위수준은 읽기의 경우 7.6%에서 13.6%로 증가했고, 수학도 9.1%에서 15.4%로, 과학은 6.7%에서 14.4%로 1수준 이하의 학생비율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상위권의 성취도 수준은 떨어졌지만 최상위권 비율은 직전 주기(PISA 2012)에 비해 상승한 측면은 눈에 띈다.

 읽기 영역에서 최상위 수준인 6수준 비율은 1.6%에서 1.9%로 상승했고, 과학은 1.1%에서 1.4%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수학은 직전 주기에 비해 6수준 비율이 12.1%에서 6.6%로 하락했다.

 문제는 1수준이하인 최하위권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는 점이다.

【서울=뉴시스】과학 영역 상위 및 하위 성취 수준 비율

【서울=뉴시스】과학 영역 상위 및 하위 성취 수준 비율

 하위수준 학생 비율은 읽기 7.6%→13.6%, 수학 9.1%→15.4%, 과학 6.7%→14.4% 모두 증가했다.  

 최상위권 학생과 최하위권의 학생이 모두 증가해 학업성취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적지 않다.

 구자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글로벌교육본부 실장은 "한국 학생의 하위권이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지만 원인을 현재로써는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OECD의 발표자료는 원인보다는 결과를 자세히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추정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해 명시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와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남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수학, 과학에서도 여학생이 앞설 만큼 PISA 2015에서는 남학생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수학영역의 경우 남학생은 521점으로 여학생(528점)보다 7점 낮았다. 과학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511점, 521점으로 10점정도 차이가 났다. 읽기영역에서도 여학생은 539점, 남학생은 498점으로 여학생이 41점이나 앞섰다.

 15년전과 비교해도 남학생의 하락폭은 두드러진다. PISA 2000 평가에서 남학생의 수학과 과학 점수는 각각 559점, 561점으로  PISA 2015보다 40~50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여학생도 점수도 수학은 532점에서 528점, 과학은 541점에서 521점으로 각각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4점(수학), 20점(과학)으로 남학생보다 크진 않았다.   

 구 실장은 "PISA2015에서는 하위권 비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는데 그중 남학생의 성적 하락이 컸다"며 "다만 수학과 과학의 상위권은 여전히 남학생 비율이 많지만 하위권에서 남학생 비율이 워낙 많다보니 평균점수는 여학생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중에는 싱가포르와 일본의 선전이 돋보였다.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는 아시아 교육 허브화정책을 통한 교육국제화를 추진하며 2012년부터 질 높은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때 우리나라보다 뒤쳐졌지만 6년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PISA 2015에서는 수학과 과학 모두 OECD 회원국 중 1위하며 각각 2위와 5위를 한 한국을 제쳤다.  

 구 실장은 "싱가폴은 아이들 사이의 경쟁이 심한 편이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국가시험이 굉장히 엄격해 학습 수준이 높기 때문에 PISA 성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2006년 성취도가 쇼크로 부를 만큼 매우 낮았는데 그 이후로 국가 차원에서 PISA에 대해 굉장히 중요성을 두고 신경을 많이 쓰면서 성적이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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