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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고은·황석영…한국작가 노벨문학상, 어느 세월에

등록 2013.10.10 21:34:05수정 2016.12.28 0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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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폭홀름=AP/뉴시스】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서점.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작품집으로 관심이 쏠렸다.

【스폭홀름=AP/뉴시스】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서점.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작품집으로 관심이 쏠렸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올해도 노벨문학상은 한국의 몫이 아니었다.

 10일 발표된 노벨문학상이 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82)에게 돌아갔다. 한국 작가가 수상에 또다시 실패함에 따라, 한국 문학계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6명의 작가에게 돌아갔다.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국가는 38개국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인도(1913 타고르), 이스라엘(1966 슈무엘 요세프 아그논), 일본(1968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 오에 겐자브로), 중국(2000 가오싱젠, 2012 모옌), 터키(2006 오르한 파크가)가 상을 받았다.

 한국의 작가로는 시인 고은(80)이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명된다. 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61)의 수상을 맞혀 주목받은 영국의 온라인 베팅 사이트 '래드브룩스'는 고옹의 수상가능성을 10위 내로 점쳐 기대를 높였다.

 '래드브룩스'가 거론하진 않았지만 1994년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78)의 '예언'으로 소설가 황석영(70)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오에는 2005년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해 황석영을 비롯해 중국의 모옌(2012),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2008),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2006)를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이들 작가 중 황석영만 남았다.

【스톡홀름=AP/뉴시스】2013 노벨문학상 발표현장. 캐나가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했다.

【스톡홀름=AP/뉴시스】2013 노벨문학상 발표현장. 캐나가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했다.

 하지만 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노벨상의 특성상 한국 작가들이 실제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는지도 미지수다.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그 나라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지만, 문학적 성취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상 불발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 미흡이 한국 문학이 노벨문학상의 외면을 받아온 주 이유로 꼽힌다. 2001년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이 해외에 변역·출판한 작품은 10월 현재 28개 언어권 608건에 머무르고 있다. 스웨덴어로 번역·출판된 작품은 고은 4종, 이문열 2종, 황석영 2종에 그친다. 최근 10년간 수상작가의 경우 평균 6.6권이 출간됐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한 달 독서량이 0.8권에 그치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의 독서량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중 꼴찌, UN 191개 가입국 중 161등이다. 자국 독자들도 읽지 않는 책을 해외 번역가들이 직접 나서서 번역해 줄리 만무하다. 

 한편, 앨리스 먼로는 이날 수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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