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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추진 설악산, 세계 23대 '그린리스트' 지정지

등록 2015.07.09 11:36:32수정 2016.12.28 15: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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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도와 양양군이 케이블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이 세계 23곳의 '그린리스트(Green List)' 지정지로 알려지자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케이블카범대위)에 따르면 설악산 국립공원은 지난해 유엔 산하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그린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IUCN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공원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남미 대륙 23개국(평가중인 공원 제외)을 그린리스트로 지정했다.

 그린리스트는 전 세계 국립공원 중 공원관리가 잘된 곳을 선정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설악산과 함께 지리산,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의 국립공원서비스는 IUCN의 그린리스트의 파트너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보존·관리 수준은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IUCN이 추진하는 글로벌 보호지역 프로그램(GPAP)을 위해 보호지역 그린리스트(GLPA)를 개발하는 등 본격 그린리스트 관리에 돌입했다.

 케이블카범대위는 "정부는 설악산이 IUCN '보호구역 카테고리2'와 '그린리스트'로 인정받았다고 자랑해왔다"며 "그럼에도 이번 케이블카 예정지는 자연보전지구를 관통하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설악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양도  IUCN의 '레드리스트(Red List)'에 '취약(Vulnerable)'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IUCN은 산양에 대한 보존 조치로 한국에 종의 상태를 다시 평가하고 추가 보호 지역들을 지정해 보호할 것을 제안하며 "적절한 서식지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케이블카범대위는 "이런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보호구역이나 멸종위기종 지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처지이며 정부 스스로 국제사회에 부끄러운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지난 7일~8일 이틀간 '자연에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IUCN, 환경부, 제주도가 공동주최한 세계지도자보전포럼에서 케이블카범대위는 "한국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찾기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의 하나가 바로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설악산의 케이블카가 아닌 산양과 지역주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IUC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설악산 케이블카의 문제점을 알리고 그 대안을 찾기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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