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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녹는 북극해…기상재해 '위험신호'

등록 2015.09.18 16:09:20수정 2016.12.28 15: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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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북 청주의 재단법인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 박사)가 18일 공개한 NASA(미항공우주국) 위성(GCOM)의 북빙양 관측 영상.  노란색 선은 최근 30년 평균 얼음 면적이고, 흰색은 현재 얼음 면적이다. 2015.09.18 (사진=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제공)  jyy@newsis.com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북극해 얼음이 무서운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빙하가 녹아 새로운 뱃길을 열어주니 경제적 측면에선 고마운 현상일 수도 있으나, 해수면 상승과 폭우·가뭄 등 기상재해를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신호이기도 하다.

 충북 청주의 재단법인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 박사)는 18일 NASA(미항공우주국) 위성(GCOM)이 관측한 최신 북빙양(북극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에 둘러싸인 해역) 영상자료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북극해 전체 얼음 면적이 441만㎢나 줄었고, 올해는 최근 30년간(1981~2010년) 얼음면적 중간값보다 181만㎢ 더 녹았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북극해 해빙 현황자료를 발표했던 정 박사는 "이번에 관측한 자료를 보면, 얼음 평균면적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더 녹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사람과 도시, 공장, 자동차가 없는 북극해가 지구 온난화의 본격적 영향권에 속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2011년 울산에서 출발한 독일 화물선이 민간화물선으론 처음으로 북빙양을 거쳐 네덜란드 항구에 도착한 바 있는데, 최근에는 연간 260여 척이나 북극해를 경유해 유럽 항만으로 항해한다"며 "수송기간이 줄어들고 연료도 20%이상 아낄 수 있어 경제적으론 반가운 일이지만, 기후환경적으론 매우 위험한 이변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에서 북극해를 거쳐 뉴욕으로 가긴 어렵지만, 2~3년 후엔 캐나다 빅토리아 섬 남동해안 주위가 더 녹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빙양 해빙 속도를 고려하면, 뉴욕으로의 자유로운 항해도 조만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정 소장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콜로라도 국립설빙자료센터도 "올 겨울 북극해 얼음 면적이 35년 만에 가장 심각하게 줄어들었다"고 발표했고, 전문가들은 2050년이면 북극해가 '얼음없는 바다'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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