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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인 캣맘 사건' 전단 배포…지하서 벽돌 포대 발견

등록 2015.10.11 11:04:22수정 2016.12.28 1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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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길고양이 집을 만들다 벽돌에 맞아 숨진 50대 여성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가 지난 10일부터 해당 아파트 단지에 배포한 제보 전단지.2015.10.11.(사진 =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이승호 기자 = 길고양이 집을 만들다 벽돌에 맞아 숨진 50대 여성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아파트단지에 제보 전단을 배포하는 등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10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용인 수지구의 18층짜리 아파트 단지 4개 동 입구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관리사무소 등에 제보 전단 50부를 배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전단에 사건 당시 숨진 박모(55·여)씨 등 2명의 머리에 떨어진 가로세로 20×10㎝ 크기의 짙은 회색 시멘트 벽돌 앞·뒷면 사진을 첨부했다.

 또 최근 2년 동안 단지 안에서 고양이를 괴롭힌 사람, 사건 당일 벽돌을 들고 다니거나 벽돌을 버린 사람, 아파트 주변에 있던 벽돌이 없어지거나 버려진 것, 숨진 박씨와 길고양이 문제로 다툰 사람 등의 제보를 받는다고 전단에 적었다.

 경찰은 주민 탐문과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건이 일어난 해당 아파트 동 지하에서 공사에 쓰고 남은 회색 시멘트 벽돌이 담긴 포대를 발견했다. 지하는 누구나 출입할 수 있으며, 포대도 묶여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하지만 "곰팡이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벽돌은 이미 (공사에) 쓰였던 것이고, 포대에 있는 벽돌은 옅은 회색의 새 벽돌이어서 이 가운데 하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동 외에 인접한 동에서 벽돌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탐문하고 있다.

 앞서 8일 오후 4시35분께 18층짜리 이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의 집을 만들던 박씨와 또 다른 박모(29)씨가 아파트 위쪽에서 떨어진 회색 시멘트 벽돌에 머리를 맞았다.

 박씨는 이 벽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에 숨졌다. 다른 박씨도 숨진 박씨의 머리를 맞아 튕긴 벽돌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벽돌 표면이 고르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할만한 지문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다만 벽돌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됐는데, 숨진 박씨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주민 8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없었다"며 "계속해서 CCTV 분석과 주변 탐문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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