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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反트럼프 시위, 최소 217명 체포

등록 2017.01.21 1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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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2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 곳곳에 반대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날 취임식장인근 보안검색대 인근에서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01.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곳곳에서 일어난 반대 시위로 217명이 체포되고 경찰 6명이 다쳤다.

 21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한 국회의사당에서 약 3.8km 떨어진 곳에서 일부 시위가 창문과 자동차를 부수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격화됐다.

 워싱턴DC 소방대변인 비토 매기올로는 CNN에 "경찰 세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 피터 뉴셤은 "경찰들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생명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뉴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대립한 수백명의 시위자는 극히 일부"라며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국회의사당뿐 아니라 도시 전역을 걸으며 역사적인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애슐리 링크는 "일부 시위대의 폭력에 실망했지만 그들의 심정은 이해한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의 모든 것에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도시 곳곳에서 발생했다. 뉴욕에서 온 제드 홀츠는 "성차별, 이슬람 혐오, 편협한 태도, 민족주의 등 트럼프가 보여준 것들에 반대하기 위해 왔다"며 팝업 시위를 벌였다. 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시위대는 트럼프의 취임선서에 맞춰 미국 헌법 전문을 암송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2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 곳곳에 반대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날 취임식장 인근 보안검색대 인근에서 시위대가 통로에 앉아 참석자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 2017.01.21

 진보단체 '미국을위한민주주의(DFA)'의 집행위원장 찰스 체임벌린은 "이 비참한 날의 유일한 빛은 트럼프의 혐오와 의제에 맞서기 위해 일어난 여성, 유색인종"이라며 "이들이 거대한 다인종, 다세대 진보 저항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홍콩, 독일 베를린 등 전 세계에서도 반(反) 트럼프 시위가 일어났다. 뉴욕에서 진행된 시위로 7명이 체포됐다.

 한편 트럼프 취임식으로 촉발된 시위는 2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대규모 '워싱턴 여성행진'으로 이어진다. 새 행정부에 여성과 소수자를 배려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기 위한 행사다.

 주최 측 추산 최소 25만 명 이상이 행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케이티 페리, 배우 줄리앤 무어, 배우 스칼릿 조핸슨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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