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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사상 최대 실적]한방화장품 '후' 매출 1.2조 기록…실적 견인

등록 2017.01.24 1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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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럭셔리 한방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14.4% 증가한 6조941억원, 영업이익은 28.8% 증가한 8809억원으로 잠정 집계 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3.1% 증가한 5792억원이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생건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 매출은 24.6% 증가한 3조1556억원, 영업이익은 42.9% 증가한 5781억원을 각각 기록,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화장품 분야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8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후는 지난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11월 초 1조 매출을 돌파했고, 연말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대비 49% 성장한 수치다.

 '후'를 처음 출시할 당시 한방화장품은 전통 한방, 단아함, 수수함 등과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후'는 기존 한방화장품의 이미지를 뛰어넘기 위해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우아하고 럭셔리한 이미지로 포지셔닝하며 시장의 판을 흔들기 시작했다.

 '후'는 2014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화권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등 럭셔리 마케팅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먹히면서 고성장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 후 한방연구소는 수 만 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을 뒤지고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 권의 고서를 분석, 궁중 및 왕실 여성들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후'의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옛 궁중에서 왕과 왕후들이 피부 건강을 위해서 어떤 약재와 처방을 사용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같은 왕실의 생활상을 담은 기록뿐만 아니라 왕실의 의술을 기록한 한의서에 이르기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궁중 비방을 찾아낸 것이다. 부드러운 발림성과 촉촉함, 풍부한 영양감이 잘 전달되는 고농축 제형은 아시아 여성의 피부 특성에 맞게 완성됐다.

 후는 궁중 문화유산을 접목, 스토리가 있는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각장인, 금속장인, 자개장인 등 무형문화재와의 콜레보레이션으로 옛 왕실의 유물이나 명작을 재현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LG생건은 중국에 2006년 '후'를 런칭한 뒤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SKP' 등 현재 중국 내에 150개가 넘는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고,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럭셔리브랜드 '후'가 출시 14년 만에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조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전략적으로 사업 역량을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의 프리미엄화에 집중해 외부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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