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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11% 증가…2018년까지 연착륙 가능할까

등록 2017.02.21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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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년전 연 3% 초중반이던 중도금 대출금리가 최근 연 5%대까지 급등했다. 건설업계는 은행권에서 중도금 대출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돼 미분양 단지 및 분양률이 높은 건설사 또한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로 대출 금리가 높아져 이자 부담이 커지면 수요 감소와 미분양 증가로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은행앞에 표시된 대출 금리. 2017.02.08.  20hwan@newsis.com

부동산 시장 호황에 지난해 집단대출 17.9% 증가
 금융당국,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6%대 관리 예정
 "2018년에 가계부채 연착륙 단계로 진입" 기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707조1000억원으로 1년 전(638조3000억원)보다 68조8000억원(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77조1000억원에서 532조9000억원으로 55조8000억원(11.6%) 불었다.

 특히 중도금 등 집단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집단대출 잔액은 110조000억원에서 130조로 19조8000억원 늘어 1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택대출 증가액의 35%를 차지한다.

 신용대출은 101조1000억원에서 108조7000억원으로 7조6000억원(7.5%) 늘었다.

 올해는 은행권 가계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데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2년 동안 활황이던 부동산 시장이 예년 수준으로 안정화하면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6년 주택매매 거래량은 105만건으로 최근 5년(2012~2016년) 평균 96만건을 웃돈다. 분양 물량도 작년에는 46만건으로 5년 평균(38만건)을 상회한다.

 주택 공급이 예년보다 많았던 2015년과 지난해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2년 연속 10%를 웃돌았지만 2014년에는 7.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율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6%대에서 관리하고 2018년에는 경상 성장률 수준으로 낮춰 연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경상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더한 수치로 기회개정부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밝힌 올해 경상성장률은 4.2%(성장률 2.6%, 물가 1.6%)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감과 부동산 시장의 분양물량 및 주택거래량이 밀접했다"며 "최근 5년 평균 수준으로 공급량이 안정화하면 2018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지난달 은행권에서 발생한 중도금 대출(집단대출)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전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경우 이달 말부터 3~4월이 봄 성수기여서 이 시기의 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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