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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문화갈증 해소 '민들레문학캠프' 성료

등록 2017.03.02 11: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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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민들레문학캠프' 현장. 2017.03.02.(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민들레문학캠프' 현장. 2017.03.02.(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노숙인과 기성 문학인들이 함께하는 문학 캠프가 성료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에 따르면 강원도 문학여행 '민들레문학캠프'가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 평창군에서 지난달 25~26일 성료됐다.

 노숙인이 20여명이 문화예술인 20여명과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캠프의 주인공이 된 시간이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노숙인들은 2012년부터 예술위원회, 서울시, 사단법인 빅이슈가 진행한 홈리스 독서 창작 모임 '민들레 모임'에 참여한 이들이다.

 예술위원회는 "평소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회 참여 의지가 높았던 분들인 만큼 그들에게 이번 캠프는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고 문화 갈증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소개했다.  

 기성 작가들과 노숙인들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봉평 이효석 문화마을을 산책하며 깊은 대화를 나눴다. 노숙인들은 자신과 닮은 풍경이나 대상을 찾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봉평 출신의 김남극 시인의 '이효석의 문학과 삶에 대하여', 박경장 평론가의 '문학으로 나를 발견하기' 특강 등도 진행됐다.

 하이라이트는 25일 밤 '문학과 삶이 빛나는 밤-오래 묵으면 묵을수록 단단해지는 생(生)'을 주제로 한 문학공연이 펼쳐졌다. 배우 고병태가 노숙인 대상 문학 공모전인 민들레문학상 수상작 '방과 일', '6번 출구의 기도'를 낭송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김흥남 마임이스트는 움직임퍼포먼스를 통해 역시 민들레문학상 수상작인 '세차장 바닥을 흐르는 물'을 표현했다. 이날 공연 끝 순서로 등장한 시를 노래하는 그룹 '트루베르'의 공연은 시(詩)의 울림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캠프 이틀째에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알펜시아 체육 시설과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한 노숙인은 "눈 풍경 속에서 봄을 느끼는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참가 예술가인 최지애 소설가는 "함께 한 1박 2일 동안 우리는 서로의 삶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작가로서 문학영토를 한 뼘 자라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윤석정 시인은 "예술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 여백을 제공하고,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며 "노숙인들과의 의미있는 만남을 통해, 실은 우리 작가들에게도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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