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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대위원장, 청구서 위조·해외은행 통해 우크라이나서 거액 수수"

등록 2017.03.22 0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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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나포트가 과거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재계 인사들과 과도하게 밀착해있었으며 정치자문료 격으로 1270만 달러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폭로해 파문을 던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8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매나포트 선대위원장. 2016.08.16

벨리즈·키르기스스탄 은행 통해 '검은 돈' 받아
 FBI 매나포트 거액 수수 관련 수사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나포트가 청구서를 위조하고 해외은행을 통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자료를 우크라이나 현직 국회의원이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매나포트는 대선 당시 야누코비치 대통령 등 친(親) 러시아 집권당 정치인들을 위해 정치자문을 해준 대가로 무려 1270만달러(약 140억원)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세르게이 레시첸코 의원은 이날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나포트가 중앙아메리카 유카탄 반도 남동부 연안에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 벨리즈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은행 계좌를 통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을 입증하는 새로운 금융거래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새 금융거래 문서는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전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커넥션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는 발언이 나온지 불과 몇시간만에 발표됐다.

 코미 국장은 매나포트의 돈 수수 의혹 수사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레시첸코 의원이 공개한 것은 2009년 10월14일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매나포트의 컨설팅 회사에서 501대의 컴퓨터를 벨리즈에 본사를 둔 회사에 75만 달러에 판매하는 내용이 담긴 청구서 사본이다. 

 같은날 집권당의 비자금 장부인 ‘검은 장부’(black ledger)에도 75만 달러라는 항목 옆에 매나포트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목록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혁명 이후 혼란에 빠진 집권당 본부에서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은 지난해 8월 이 장부를 공개했고, 매나포트의 이름은 2007~2012년까지 총 22번이나 나온다고 밝혔다.

 레시첸코 의원은 매나포트가 벨리즈 회사에 보내는 청구서를 위조해 75만 달러 수수를 합법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조사에서 매나포트가 해외 관할권을 사용했고, 부패한 우크라이나 지도자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청구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키예프 도심에 있는 이전 매나포트 사무실에 새로 입주한 이들로부터 청구서 및 기타 서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문서는 금고에 남아 있었다고 말하면서 매나포트의 서명과 그의 회사 인감이 서류가 진짜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 문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조사했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사법당국과 이 문서 조사 여부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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