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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중국에 통하지 않은 '무색무취' 슈틸리케의 전술

등록 2017.03.24 00:00:57수정 2017.03.24 09: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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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중국)=뉴시스】권현구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를 보고 있다. 2017.03.23.  stoweon@newsis.com

【창사(중국)=뉴시스】권현구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를 보고 있다.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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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 필승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국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위다바오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는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0-3 패배 이후 7년 1개월 만이자 역대 32번째 A매치에서 두 번째 패배로 기록됐다. 중국 원정경기에서는 첫 패배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3승1무2패(승점 10)로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두 이란(승점 11)과의 승차를 줄이지 못했다. 다행히 조 4위인 시리아가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며 2위 자리를 지킨 것이 위안거리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시리아는 2승2무3패(승점 8)을 기록하며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전술은 실패로 끝났다. 선발 공격수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 이정협(부산)을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중국의 수비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정협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과 교체됐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토트넘)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일부 의견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무색무취'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중앙 수비 자원을 풀백에 배치하는 등 의구심을 샀고 자신이 그동안 내세웠던 '소속팀 출전 우선' 원칙을 깨고 홍정호, 장현수 등 중국파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또한 공격에 방점을 찍어 줄 수 있는 공격수를 찾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을 살폈지만 줄곧 2부 리그 소속 이정협에만 기회를 줬다. 특히 이날 0-1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교체 카드를 허용준(전남)에 사용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욕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

 가뜩이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민감한 시기에 이날 패배는 한국 축구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는 너무 많은 비난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얻으려고 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지 의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지 않은 선수는 없었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에게 문제가 없다면 수장이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은 남아있지만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패배로 다시 한번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계속해서 제기됐던 경질론도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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