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대진표 한쪽 완성…단일화 급물살 탈까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유승민(오른쪽) 의원과 딸 유담씨가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3.28. [email protected]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에 대해 "몇 가지 원칙과 명분이 지켜져야 한다"며 "우선 새로운 보수의 길,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의해야 하고 국정농단에 책임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누렸던 분들은 당연히 인적청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홍 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의 유죄를 선고 받고 2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대법원에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재판을 받으러 간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유 의원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보수 단일 후보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경쟁자였던 남경필 경기지사가 "차라리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라"며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유 의원은 아랑곳 않고 단일화 입장을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유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에서의 주도권 싸움에서 자유한국당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보수 후보 단일화는 '반문 연대'의 첫 단추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먼저 후보 단일화를 한 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와 국민의당을 아울러 문 전 대표의 '대항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오는 3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보수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선이 유력한 만큼 이번 주가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 지사는 김무성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의원들과도 만나 후보 단일화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그간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이 아닌 '별거' 상태라며 정당 간 연대는 어렵지만 후보 간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친박 청산'을 강조해왔던 유 의원과 비박계 홍 지사가 공감대를 이뤄 자유한국당 내 친박 인적청산이 이뤄질 경우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추가적으로 당을 쇄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인적 청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