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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 외신 취재진 "누구도 다음 일정 몰라요" 불만

등록 2017.04.14 1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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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북한의 초청으로 13일 평양의 새 아파트군 주거지 려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외국 언론인들이 거리에 진을 치고 있다. 려명거리에는 10여 채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다. 2017. 4. 13. 

【평양=AP/뉴시스】북한의 초청으로 13일 평양의 새 아파트군 주거지 려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외국 언론인들이 거리에 진을 치고 있다. 려명거리에는 10여 채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다. 2017. 4. 1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김일성생일(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전 세계 40여 개 언론사 130명의 기자를 평양에 초대했지만 일정 준비, 지원 등 면에서 외신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취재진을 파견한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14일 "북한에서 와 있는 여러 언론사 취재진의 공통의 특징은 누구도 다음 일정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취재건으로 특파된 환추스바오 기자는 첫 날(12일) 북측 수행 인원에게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수차례 질문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고 둘째날(13일) 오전 6시10분에 집합한다고만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북측은 13일 새벽 4시께 갑작스럽게 전화를 걸어 5시5분까지 집합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같은 차편으로 인민문화궁으로 도착한 외신 취재진은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철저한 보안 검색을 통과했다. 

 환추스바오 기자는 8시께 평양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 도착한 이후에야 다른 언론사 기자로부터 이곳에서 려명거리 준공식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외신 취재진이 광장에 도착한 약 2시간 뒤인 오전 10시께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인사들이 광장에 도착했고, 행사가 개최된 시간은 25분에 불과했다.

【평양=AP/뉴시스】13일 북한 평양 려명거리 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한복을 차려 입은 여성들이 풍선을 들고 서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준공식에 참여해 직접 테이프커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4.13

【평양=AP/뉴시스】13일 북한 평양 려명거리 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한복을 차려 입은 여성들이 풍선을 들고 서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준공식에 참여해 직접 테이프커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4.13

 오전 4시에 기상해서 6시간 만에 정상한 취재는 25분 동안 한 셈이다. 

 행사 이후 환추스바오의 취재에 응한 한 북한 주민이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상투적인 발언만 했다. 이 주민은 언론에 "위대한 수령 김정은 동지 주변에 긴밀하게 단결해 있는 인민은 힘을 갖고 있고 제국주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우리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북한으로부터 초대받은 외신 기자들은 북한에 최소 일주일가량 머물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주장한 '빅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외신 취재단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거나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김정은 집권 5년을 맞아 평양의 현대화 건설 성과를 과시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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