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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정상화 '마지막 관문'…사채권자집회에 이목집중

등록 2017.04.17 01: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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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노사확인서'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로비에 마크가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대우조선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 노조의 노사확인서 제출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고 대우조선 노조가 무파업, 해고 동의 등의 내용이 담긴 확인서 제출을 거부하며 채권단의 자본확충 계획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으나 노조가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며 대우조선의 자본확충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2016.11.18.  20hwan@newsis.com

국민연금 채무재조정 수용 결정으로 사채권자집회 가결 가능성도↑ 
 총 5차례 집회 중 단 한 번만 부결 나도 P플랜 전환…개인투자자 변수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극적으로 찬성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은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결정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6일 오후부터 투자위원회를 진행한 결과 대우조선 채무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17일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우조선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우조선의 재무적 상태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재무적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채무재조정의 최대 고비였던 국민연금 동참 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모든 시선은 사채권자집회로 쏠리고 있다.

 내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대우조선 회사채 1조35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 수용 여부를 묻는 사채권자집회는 17일 3차례, 18일 2차례씩 열린다.

 각 회차마다 총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된다.

 5회 집회 중 단 1회만 부결이 나도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전환된다.

 사채권자 집회는 만기별로 열리지만 순서는 만기 순이 아니다.

 17일은 올해 7월 만기(3000억원·오전 10시), 11월 만기(2000억원·오후 2시), 4월 만기(4400억원·오후 5시) 집회가 차례로 진행되고 18일엔 내년 4월 만기(600억원·오전 11시), 내년 3월 만기(3500억원·오후 2시) 집회가 각각 열린다.

 이번 채무조정 대상 1조3500억원의 사채권자 중 90%는 기관투자자이고, 나머지 10%는 개별 투자자다.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수용하면서 집회 가결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가장 먼저 열리는 7월 만기 집회는 사학연금(500억원), 국민연금(400억원), 우정사업본부(400억원), 중기중앙회(200억원), 한국증권금융(100억원) 등이 열쇠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에 따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도 같은 입장을 취할 전망이다. 중기중앙회와 한국증권금융은 이미 대우조선에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두 번째 집회에선 우정사업본부(490억원), 세 번째 집회에선 국민연금(1900억원), 개인투자자(1000억원) 등의 비중이 큰데 역시 국민연금의 입장 정리로 가결 쪽에 무게가 쏠린다.

 단 개인투자자들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있다.

 18일 진행되는 네 번재 집회는 신협(300억원)과 중기중앙회(200억원), 다섯 번째 집회는 국민연금(1100억원)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17일 집회에 비하면 무난하게 가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약 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CP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안 동의 여부도 18일에 결정된다. CP 채권자 대부분이 금융투자회사인 만큼 회사채 통과 여부를 보고 의견을 함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채무재조정 찬성 결정이 예상보다 늦게 나오긴 했지만 가장 큰 위험 요소가 사라진만큼 사채권자집회는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산은과 대우조선 등이 각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설득 작업을 벌여온 만큼 이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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