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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핫이슈]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 홀로서기' 선언

등록 2017.06.03 07:00:00수정 2017.06.07 20: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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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올 가을 총선을 앞두고 집권 기민,기사당 유세 행사에 참석해 맥주잔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2017.05.29

【뮌헨=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올 가을 총선을 앞두고 집권 기민,기사당 유세 행사에 참석해 맥주잔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2017.05.29

【서울=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럽은 더 이상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뮌헨에서 열린 한 선거 유세에서 “우리가 동맹국들에게 완전히 의존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라며 “독일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러시아와도 우호적 관계를 원하지만 유럽은 이제 스스로 운명을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유럽과 미국 간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도 유럽연합(EU) 탈퇴가 예정돼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선 추가 방위비 지출을 요구하며 회원국들과 대립했고, 미국과 독일 간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나쁜, 매우 나쁘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메르켈 총리는 이 발언으로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점점 약해지고 유럽연합(EU)는 더 강해진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영국의 EU 탈퇴와 미국과 관계 소원으로 독일은 프랑스와 유럽 내 문제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강력한 유럽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폴란드와 헝가리는 많은 국제사회 문제에 있어서 메르켈 총리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의하는 등 이미 EU 회원국간 갈등이 있어 그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르켈 총리의 기질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라는 것에 주목했다. WP는 그는 매우 신중한 사람이라서 자신의 발언을 충동적으로 하지 않고 나름 계획표를 세워놓고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가 오는 9월 총선에서 압승하면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확보해 실질적으로 장기간의 변화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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