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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행정명령·러시아 스캔들 놓고 세션스에 '격노'

등록 2017.06.07 09:34:21수정 2017.06.07 21: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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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항공교통관제 민영화 계획이 담긴 서한에 서명하고 있다. 2017.06.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항공교통관제 민영화 계획이 담긴 서한에 서명하고 있다.  2017.06.06

트럼프, 5일 트위터 통해 공개적으로 법무부 비난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 사이에 균열이 벌어지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내 그 누구보다 일찍 당시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데다, 반(反) 이민행정명령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4달 만에 대놓고 세션스 장관이 백악관을 성가시게 하는 골칫거리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른 아침 자신의 트위터에 “법무부는 반 이민행정명령의 효과를 약화시키지 말며, 오리지널 버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완화된 반 이민행정명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물었어야 했고 보다 더 엄격한 버전을 찾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가 행정명령 관련 소송을 마치 자신의 허락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 반이민행정명령에는 미 입국금지 대상국에서 이라크가 빠졌고, 다른 국가의 여권을 사용하는 미 이중국적자, 외교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미 입국자, 망명 또는 난민의 지위의 부여받은 사람들도 원칙적으로 미 입국이 허용됐다.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분노는 더욱 심각해졌다고 한다. 그는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수차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진 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선 그 어떤 수사에 대해서도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심사가 뒤틀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때부터 간헐적으로 세션스 장관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세션스 장관의 그 같은 결정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특별검사 임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법무장관 대행이었던 월터 E. 엘린저는 “그들은 대통령의 결정 이면에 합리적인 절차가 있다는 생각을 전적으로 부인했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자신의 법무부를 공개적으로 꾸짖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미국 상원은 8일 본회의를 열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인준안을 찬성 52표 반대 47표로 통과시켰다. 사진은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지난 1월10일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셰션스 내정자는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2017.02.09 

【워싱턴=AP/뉴시스】미국 상원은 8일 본회의를 열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인준안을 찬성 52표 반대 47표로 통과시켰다. 사진은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지난 1월10일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셰션스 내정자는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2017.02.09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는 상당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법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수정된 반이민행정명령에 서명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마치 법무부가 그의 행정부 소속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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