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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최태원 "朴 독대서 동생 가석방 조심스레 언급"

등록 2017.06.22 1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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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6.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朴 독대서 "조카 볼 면목 없다" 동생 가석방 언급
 노소영, 2015년 최태원 사면 전 朴에 부정적 편지
언론에 사생활 공개 전 임원 통해 朴에게 알려

 【서울=뉴시스】 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을 지난해 2월 독대했을 당시 가정사 문제로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말 한 언론에 사생활 문제를 스스로 공개하며 논란이 됐고, 가정사 문제로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남편인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2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 회장은 지난해 2월16일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당시 서울 삼청동의 한 양옥집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고,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후 최 수석부회장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안부 인사를 건네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저희 집이 편치는 않습니다. 저는 (사면돼)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고 완곡하게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만 먼저 사면돼 제수씨와 조카들을 생각하면 최 수석부회장이 교도소에 있는 것이 늘 미안한 마음이고 큰 짐이었지 않냐"고 묻자, 최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6.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최 회장은 2015년 12월말 사생활 공개로 논란이 됐고 이듬해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고 시인했다. 최 회장은 당시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를 밝히고 노 관장과의 이혼을 원한다는 뜻을 스스로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노 관장은 2015년 8월 최 회장의 광복절 사면이 결정되기 전 박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노 관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최 회장 관련 부정적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낸 걸 알고 있냐"고 질문하자,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최 회장은 "들은 적 있다"고 짧게 답했다. 최 회장은 사생활 이야기가 자꾸 거론되자 한숨을 쉬며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사생활을 고백한 이유를 물으며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나 외부인에게 폭로하겠다는 말을 들은 적 있냐"고 물었고, 최 회장은 잠시 멈칫하더니 "제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며 "알고 있던 사람이 꽤 많았기에 언론에 폭로를 하겠다는 위협이나 얘기들은 계속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당시 언론에 공개하기 전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에게 지시해 안 전 수석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알렸다.
 
 그는 "서프라이즈가 되지 않게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 대표를 통해 전달한 후 박 전 대통령 반응을 전달받은 것은 없었다"고 조심스레 답변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가정사 문제로 박 전 대통령에게 최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이야기를 요청하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검찰이 "최 수석부회장 가석방 문제를 부탁하는 게 부담스러워 면담 시작 전 안부 인사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꺼낸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동의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2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6.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2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이어 최 회장은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의례적인 답변도 하지 않고 긍정적인 반응도 없어서 더 말하지 못했다"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며 "웃는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의 말씀은 드릴 수 없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것처럼 다른 정부에서 대통령을 면담한 사례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청와대 경제회의 등은 있었지만 역대 (박 전 대통령과) 똑같은 형태의 면담은 없었다"며 "(다른 대통령과 이같은 독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최 회장은 면담 전 안 전 수석에게 SK 현안을 따로 설명하거나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지 않냐"며 "박 전 대통령은 면담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추가출연을 명시적으로 부탁한 적 없다"고 했고, 최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따로 부탁한 적 없다"며 "추가란 단어는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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