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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폭염에 모피코트 쇼핑?···할인폭 큰 '역시즌 마케팅' 잇달아

등록 2017.07.20 1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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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폭염에 모피코트 쇼핑?···할인폭 큰 '역시즌 마케팅' 잇달아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 직장인 A씨는 어머니에게 선물할 모피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유통업체들이 펼치는 역시즌 세일 행사 덕분이다. A씨는 "가격도 저렴한데다 이번에는 신상품의 비중도 높아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며 "어머니가 좋아할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 직장인 B씨는 아직 한여름이지만 얼마 전 겨울 파카를 구입했다. 그는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겨울만 되면 두툼한 외투를 여러벌 장만한다. B씨는 "겨울이 되면 쇼핑하기가 더 싫어진다"며 "차라리 날 더울 때 구매해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겨울 파카 선판매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반도가 펄펄 끓고 있는 가운데 여름 상품이 아닌 겨울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눈길을 끈다.
 
20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에 폭염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함께 기상청은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충북, 충남 등에도 폭염경보를 내렸다.
 
이렇듯 선풍기, 수박, 에어컨, 반바지, 선글라스 등 시원한 여름 상품이 떠오르는 날씨에 사람들은 왜 겨울 상품을 사는 것인지 문득 의문이 생긴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겨울 상품을 한여름인 지금 사게 될 경우, 겨울에 사는 가격 보다 최대 절반까지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요한 계절보다 미리 구매해도 품질에 별다른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패션 상품의 경우 역시즌 구매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및 패션브랜드 입장에서도 역시즌 마케팅은 효자다.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올 겨울 트렌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현대시티아울렛 등 유통업체와 코오롱FnC, 밀레 등 패션업체들은 패딩, 코트, 모피를 비롯한 역시즌 상품을 준비해 겨울에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선보였다.

반응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로 인해 역시즌 마케팅 열기는 내년, 내후년 등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밀레는 지난 6월 초 겨울 신상 벤치파카 4종을 시즌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이벤트 시작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 2만장 중 약 40%를 팔아치웠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선판매는 트렌드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할 경우 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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