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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불 총리,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국가간 충돌은 치명적"

등록 2017.08.09 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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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불 총리,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국가간 충돌은 치명적"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북한의 '불바다' 위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로 맞받아 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이날 "국가간 물리적 충돌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위험한 정권(북한)이 정신을 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에서 잘못을 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이라면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결론내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화염과 분노,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세계가 본 적 없는 힘(power)을 마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6일에는 미국을 향해서도 자신들에 대해 제재 또는 행동을 가할 경우 미국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턴불 총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적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이다"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에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를 환영한다. 호주는 제재 조치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다른 사항들도 이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턴불 총리는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주요 경제 협력국으로서의 중국의 역할과 그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유엔 안보리 제재에 중국이 보내고 있는 지지를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발언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릴 킴벌 미 비정부기구 군축협회(AC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전멸을 위협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모하며 비생산적이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파멸을 피하기 위한 대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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