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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대선 회고록서 패배 요인 분석···백악관 "애석한 자"

등록 2017.09.13 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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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서점에서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 출간 기념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7.9.13.

【뉴욕=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서점에서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 출간 기념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7.9.1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작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를 출간했다.

 클린턴은 이번 회고록을 통해 선거 운동 과정을 돌아보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두 번째 대권 도전장을 냈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밀려 낙선했다.

 대선 기간 내내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인신 공격에 가까운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국무장관 재임 시절의 '이메일 스캔들'이 재수사 대상에 오르고 선거캠프가 해킹당하는 등 숱한 악재에 휘말리기도 했다.

 회고록에서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요인에 관해 "그는 수백 만 명의 백인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향수를 자극하고 그들의 불만을 다루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패배한 원인으로는 "자료를 탓할 수도 있고 메시지를 탓할 수도 있고 뭐든 탓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바로 후보였고 나의 선거운동이었다. 모든 건 나의 결정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해야 겠다.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2016년 대선에서 분명 역할을 했다"며 "증거물 하나는 노골적으로 성차별주의자인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경선 경쟁 후보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그의 공격은 영속적인 피해를 입혔다"며 "진보 진영 단결을 어렵게 하고 트럼프의 '사기꾼 힐러리' 캠페인에 길을 닦아 줬다"고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 사이 내통이 있었다고 본다고 거듭 주장했다.

 클린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의 코 바로 밑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만한 배짱이 있다고 보지 않았는데 그는 해내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막판 자신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를 결정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도 화살을 도렸다. 그는 코미의 개입이 없었다면 민주당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회고록 출간을 기념해 12일 뉴욕 맨해튼의 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는 별다른 공식 발언 없이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행사에는 크지지자 수백 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백악관은 클린턴의 회고록 내용에 관해 안타깝다는 평가를 내 놨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은 역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벌이고도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그의 공직 생활의 마지막 장이 사실이 아닌 데다 분별 없는 공격들이 담긴 책을 판매하는 것이라니 슬픈 일"이라며 "그는 이런 식의 애석한 일을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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