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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국정원 뇌물 안 받아…정치보복 위한 음해"

등록 2017.11.23 21: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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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2017.06.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2017.06.07. [email protected]

"현 정권 정치보복 칼날이 여의도향해…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냐"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박근혜 정부시절 국가정보원에게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이날 당 의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저 최경환,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의원님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로 시작했다.

 그는 "제 인생과 정치생명을 걸고 분명히 말하지만 전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 최고 권력 기관의 수장인 국정원장이 같은 정부 하의 기재부 장관에게 국정원 특활비 예산 때문에 뇌물을 주고 로비를 했다는 주장은 정치보복을 위한 명백한 음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편성과 국회 심의절차 그리고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저의 관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 의원여러분들께서는 그러한 주장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임을 쉽게 간파하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국정원 특수활동비 총액으로만 편성되는 예산은 기재부 장관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정보위에서만 들여다보는 것으로 예결위 심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이러한 내용은 국회의원이나 예산 당국자라면 여야를 떠나 누구나 알고 있는 명백한 사안을 가지고 예산 감액을 막기 위해 기재부 장관인 저에게 로비를 했다고 하니 저로서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울한 심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게다가 제게 그런 뇌물을 줬다는 사람이 이 전 국정원장이란 점은 더 경악케 만든다"며 "아무리 저를 옭아매고 죽이고 싶다 해도 최소한 사람 간에 상식적으로 통하는 이야기를 해야지 어떻게 초등학생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몰상식한 주장을 갖고 현직 야당 중진 국회의원을 엮어 넣으려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정권 초기 무소불위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국회를 우습게 알고 야당을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라며 "이 전 원장과 저는 2007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함께 도와온 사이고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면 전화 한통화면 될 일이지 무슨 뇌물을 주고 로비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에 대해 "언론에 관련 내용을 흘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는 국회의장과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 국회의원 회관 압수수색 절차도 무시한 채 국회 메인 서버까지 마구 뒤지는 초법적인 권력을 휘둘렀다"며 "제 국회 사무실에선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료까지 마구잡이로 가져가 먼지털이식 표적수사를 기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압수품을 수레에 실고 나가고 있다. 2017.11.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압수품을 수레에 실고 나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이 정권은 최소한의 상식도 법적 절차와 요건도 깡그리 무시하고 저를 잡아넣어 오직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한풀이에 눈이 멀어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풀이에 눈먼 정권이 저 한사람에게 만족하겠느냐"고 당 소속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최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저 최경환에 대해 실망하신 분들도 계시고 섭섭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이번 국정원 특활비 관련 사건은 그런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오직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 입각해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만을 향해있던 현 정권의 정치보복의 칼날이 이제 본격적으로 여의도를 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시고 그냥 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직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28일 최 의원을 소환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그 과정, 사용처 등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검찰은 이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2014년 10월 1억 원을 최 의원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당시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 있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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