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대형마트 "정책은 공감하지만 비용 부담 너무 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1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캐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저임금 근로자들의 생계 개선을 위해선 최저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되면서도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 정부의 로드맵을 보다 관심 있게 들여다 보는 중 입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최저임금 인상 자체의 취지는 부정하지 않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마트 250억원, 홈플러스 200억원, 롯데마트 150억원 정도의 인건비가 연간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감소가 16% 정도 된다는 추정은 다소 과해보이긴 하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인건비 부담이 추가됨에 따라 점포별 손익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을 타개할 만한 대책도 없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백화점, 홈쇼핑 등 여러 유통업종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최저임금 근로자는 타 업종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안내데스크, 주차 담당 직원, 미화원, 캐셔 등이 최저임금 근로자에 해당된다.

 다만 주목할 점은 최근 대형마트가 대부분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또 최근 기본급여 인상도 추진해온터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최저임금이 만원까지 인상될 경우 영향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형마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15.6% 상승할 때, 대형마트 기존 영업이익을 13% 감소시킬 수 있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16.4% 인상한 시간당 7530원으로 확정했다. 이 같은 인상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20년까지 시간당 임금이 1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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