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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들 "IT 접목해야 경쟁력"…서울대, 4차혁명 아카데미

등록 2017.12.10 06: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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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8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odong85@newsis.com 2017. 12. 08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8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2017. 12. 08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4차산업혁명 시대엔 인문계열 전공자도 IT를 알아야 경쟁력 있다."

 지난 8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특별강연을 위해 찾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 교육생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IT 기술을 배워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젊은이부터 나이든 중년까지 대부분 문과 출신들로 직장을 관두고 IT분야에 뛰어들거나, 전직하기 위해 또는 졸업 후 직업을 구하기 위해 참가한 사람들이다.

 올해 2월 고려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이수진(25·여)씨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IT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봤다"며 "영업이나 마케팅 직무로 취업하기 보다는 내가 전공한 경영에 IT를 접목하면 더욱 경쟁력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진씨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관심이 많다. 문과생의 경우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수업을 들으려면 경쟁이 치열하다. 학점도 중요하다보니 컴퓨터 공학 과목을 수강하기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 그런데 '서울대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이 (IT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IT 관련 회사에 취업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관련 지식을 배우고 향후에는 석사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유진(28·여)씨는 "혼자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현재는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번 아카데미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IT 관련 역량을 더 쌓고 싶다. 유영민 장관이 말씀한 것처럼 지금까지 했던 것에 머물러 있지 않고 컴퓨터 관련 분야로 (전문분야를) 돌리려고 한다"며 "이전에 홍보대행사 두 곳에서 일했었는데, 컴퓨터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이어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실무적 경험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성공적인 성과물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영민 장관은 특별강연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여러분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기회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전공이 무엇이고, 학교가 어디인지 잊어버려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많은 사람을 사귀고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여러분들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식견을 넓히고 나만의 핵심적인 역량을 키우면 자신을 찾는 사람이나 집단들이 생기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남의 것을 습득하고 자신의 것을 여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젠 참여와 공유의 시대"라며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의 전공과 창의력을 접목해 지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유 장관은 "예전처럼 경기고를 거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나온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는 상상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대학을 나오는 사람보다 위너(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단이 운영하는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는 잠재력 있는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전공에 관계 없이 선발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지닌 전문가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 목표는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지능정보기술을 비롯한 신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현실세계의 복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교육 과정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송인성 경영학과·김용대 통계학과 주임교수)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이상구 컴퓨터공학부 주임교수) ▲인공지능 에이전트(김건희 컴퓨터공학부 주임교수) ▲공통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과정에서는 고객·비즈니스 환경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분석 기반 전략 수립 등의 직무능력을 배양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과정에서는 빅데이터 수집, 저장 및 처리 기술, 최신 기술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등을 교육한다.

 '인공지능 에이전트' 과정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서비스 개발 역량, Full stack 엔지니어링 능력을 지도한다.

 아카데미 교육생들은 1~3학기 동안 이론을 배우고 마지막 4학기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캡스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교육생들은 LG CNS, 삼성SDS, KB생명보험, 교보생명보험, 교보AXA다이렉트, 하나금융티아이, 네이버,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GS숍, 나눔기술, 분당 서울대병원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은 "문과, 이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전공자들이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빅데이터 등 IT를 배우는 이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차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서울대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에서 학위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리 아카데미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전문 인력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건희 인공지능에이전트 과정 주임교수는 "학생들은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학교 연구실을 가려고 해도 많이 뽑지 않아 배울 기회가 없다"며 "인터넷을 통해 배우는 게 대다수다. 그렇기에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며 "전문가를 많이 배출하고 외국기업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외국기업 수준에 맞춰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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