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란 反정부 시위자 3명 수감 중 사망…파문 확산

등록 2018.01.09 18:09: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테헤란=이란대통령실·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경제각료회의에서 국가가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7년 12월 31일 테헤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로하니 대통령. 사진은 대통령실이 제공한 것이다. 2018.01.09

【테헤란=이란대통령실·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경제각료회의에서 국가가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7년 12월 31일 테헤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로하니 대통령. 사진은 대통령실이 제공한 것이다. 2018.01.09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이란에서 벌어진 반(反) 정부 시위로 당국에 체포된 3명이 수감시설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인권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개혁 성향의 이란 의원 2명은 경찰에 체포된 22세의 남성 시나 간바리가 에빈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은 8일 이란 관영통신 보도를 인용해 간바리가 에빈 교도소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란의 저명한 인권 변호사인 나스린 소투데는 9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수감자 2명이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지만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민생고에 항의하는 시위로 촉발된 일주일 이상 지속된 이란 반 정부 시위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시위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중 학생은 최소 90명으로 파악됐다. 소투데 변호사는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시위 참가자들고 대화를 나눴다. 이들로부터 시위자 3명이 교도소에서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당국이 대규모로 시위자들을 연행하면서 이들의 권리를 보호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투데는 수감자들이 감옥이 아닌 곳에 불법 감금되기도 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법 절차가 이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대규모 반 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09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6개월 간 이어진 뒤 이번이 처음이다.

 소투데는 또 간바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란 당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소투데는 경찰은 반 정부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당국은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반 정부 시위의 원인이 경제난 때문이라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8일 경제관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시위 사태에 대해 "(국민들이)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선 것"이라며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돈과 경제만을 원한다고 상상하는 데 자유와 삶을 돈으로 살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