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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체 뭘 원하냐"…EU, 이란 핵협정 구제 안간힘

등록 2018.01.17 1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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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교도소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1.1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교도소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1.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폐기를 막기 위해 이란과 미국 모두를 구슬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핵협정 탈퇴를 저지하려면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과 역내 패권 문제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이란을 압박 중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대표와 독일, 프랑스, 영국의 외무장관들은 지난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동에서 이를 위한 '집중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자리프 장관과 논의한 내용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로 2015년 국제사회와 맺은 핵협정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며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다른 협정 참가국들은 이를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에 이어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앞으로 120일 안에 이란 핵협정의 허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외교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을 놓고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트럼프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의 요구를 충족할 수있는지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 유럽 외교관은 "EU에 대한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라며 "4개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최후의 날이 올 거라고 한다. 우리가 미국이 아니라 이란 편을 든다고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들 대부분이 이미 이행되고 있다"며 "그가 원하는 것이 정말로 무엇인지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고민하고 미국 측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거나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영구적 수단을 마련하길 원한다고 알려졌다. 또 이란의 핵무기 제조시 EU와 미국이 1년 안에 공동 제재를 가하길 바라고 있다.

 EU는 이란이 미사일 실험을 하거나 중동 문제 개입을 시도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이미 피력했다. 한편으론 협정 폐기를 야기하지 않고 조항을 수정하는 일은 불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U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이란 핵협정에 관한 논의가 어느정도 진전을 봤다면서도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훨씬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관계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유럽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 다만 다른 참가국들의 의향이 어떠하든 미국 지지 없이는 핵협정이 지속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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