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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라호이 총리 나치에 비유한 영상으로 논란

등록 2018.01.18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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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전수반이 22일 피신지에서 새 지방선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배자인 전수반은 총리와의 회동을 요청했다. 2017. 12. 22.

【브뤼셀=AP/뉴시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전수반이 22일 피신지에서 새 지방선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배자인 전수반은 총리와의 회동을 요청했다. 2017. 12. 2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를 나치에 비유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공포와 폭력, 억지만 알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사람들의 정신을 꺾을 수 있는 건 없다고 그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정부기관을 복원하고 있고 국가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영원히 자유로운 카탈루냐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를 진압하는 스페인 경찰의 모습과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크 총통이 1940년 히틀러와 회담하는 장면, 라호이 총리의 모습이 연이어 등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영상 제작자를 향해 "멋진 비디오"라며 "새로운 세대의 헌신과 결단은 카탈루냐 공화국의 최선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유대인연합은 이에 대해 "비참하고 비생산적인 영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해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메시지의 신뢰성을 훼손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스페인법과 헌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지데몬 전 수반 측 소식통은 "프랑코와 히틀러, (라호이 총리의)인민당을 비교한 것은 아니다"며 "그는 그저 카탈루냐 사람들의 힘을 보여준 선거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공유하고 인상적이라고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카탈루냐 주(州)의회에서는 분리주의 정당 공화좌파당(ERC) 소속 로저 토렌트(38)가 의장으로 선출됐다. 토렌트 신임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 반(反)독립주의 정당 측 후보를 65대 56으로 앞질렀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토렌트 신임 의장이 고귀함과 용감함으로 기관 및 국가 보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토렌트 의장 선출은 분리독립 운동 이후 해산된 지방정부 복원과 반역 혐의를 쓰고 벨기에에서 망명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을 자치정부 수반으로 재추대하기 위한 움직임의 첫 번째 단계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전체 135석 중 70석을 차지한 독립파 3개 정당은 푸지데몬 전 수반을 다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표로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당국이 푸지데몬 전 수반에게 반역 혐의로 체포 영장을 내렸기 때문에 스카이프 등 영상을 통한 '원거리 통치'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에 대해 푸지데몬에게 자치정부를 맡길 경우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회복시키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주 의회가 독립을 주장하자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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