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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전문가 "미 외교안보정책에서 軍 영향력 고조될 듯"

등록 2018.03.14 11: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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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자신의 경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교관들과 미국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행정부 정책들에 대해선 그 어떤 감사나 찬사도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8.03.14.

【워싱턴=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자신의 경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교관들과 미국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행정부 정책들에 대해선 그 어떤 감사나 찬사도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8.03.14.

중 전문가 "美 국무장관 교체, 외교정책 영향 적어"
환추스바오 "브레이크 밟던 틸러슨과 달리 폼페이오 가속페달 밟을 것"
폼페이오의 대중 강경 노선에 대한 우려도 제기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민감한 시점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전격 교체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외교안보정책에서 군 당국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댜오다밍 부교수는 인터넷 언론 펑파이뉴스에 "군 출신 폼페이오의 중용으로, 미군 당국은 외교 안보 영역의 정책 결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5년간 복무했다.

 댜오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더 높였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경질에 대해 댜오 교수는 "백악관이 존 켈리 비서실장 체제로 재정비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틸러슨 장관은 갈등의 핵심이 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군 장성 출신들은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인 출신인 틸러슨은 배척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댜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1~2월 북미 회담, 관세 관련 회담 등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지푸라기(straw that breaks the camel's back)’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결정 참여자'보다는 '집행자'가 더 필요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댜오 교수는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게 될 경우 외교 경력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외교 정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웨이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소 부주임은 펑파이 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잦은 인사를 통해 자신의 정부 주도, 정책 결정 능력이 강해졌음을 보여주려 한다”면서 “이번 급작스러운 인사는 트럼프의 예측불허의 기질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리 부주임은 "강경파 성향의 폼페이오는 틸러슨에 비해 현재 미국 국내 정치 분위기에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는 사설에서 “틸러슨 장관이 14개월 만에 트럼프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고’됐다”면서 “폼페이오는 국무부에 입성한 이후, 트럼프를 위해 브레이크를 짧던 틸러슨과 달리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며 그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번 인사가 미중 관계에 집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폼페이오 등극은 불확실성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폼페이오는 CIA 국장으로서 중국이 주는 위협은 러시아보다 작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인식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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