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준, 올해 금리인상 3번이냐 4번이냐 놓고 대립…6월에는?

등록 2018.03.22 11:09: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3개월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8.03.22

【워싱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3개월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8.03.22

  FOMC 인적 구성 변화로 금리인상 선호하는 매파 목소리 커져
  지난해 12월 올해 3번 인상 12명에서 이번에 8명으로 확 줄어
  6월 FOMC 정례회의서 금리인상 4번으로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내용 중에서 시장의 시선을 끈 것은 올해 금리인상 속도를 놓고 위원들간 의견 대립이 팽팽했다는 것이었다.

 위원 15명 중 과반인 8명은 3번의 금리인상을 제시했지만, 7명은 4번 이상의 인상을 지지했다. 이전보다 그만큼 연준 내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셈이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한 그래프)를 보면 2018년 중간값은 2.125~2.375%의 범위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회의과 같은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2.125% 이하의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8명이었고, 2.375% 이상의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7명이었다. 2.375%의 금리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4차례 이상 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회의 때는 2.125% 이하를 전망한 위원이 1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FOMC의 인적 구성이 달라졌다는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둘기파인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2월 퇴임하고 중립 성향인 파월 의장이 의사봉을 물려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된 랜들 퀄스 부의장도 당초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다소 매파적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한 연설에서 "목표치를 약간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금리 인상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FOMC에 참여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올해 대거 교체됐다. 비둘기파였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가 FOMC를 떠났다. 대신 매파 성향이 강한 로레타 메스더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이 더 호전될 경우 올해 6월 이후 FOMC에서 점도표가 4차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CNBC는 한 명 이상의 위원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면 점도표는 '4회 인상'으로 올라갔을 것이라면서, 이번 점도표는 향후 금리 인상 경로가 공격적이 될 수 있다는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 매파의 세력 확장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에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2019년 말 점도표 중간값은 2.6875%였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2.875%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당초 2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하다 3번으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시장에서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것은 과거에도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한 사례가 적지 않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파급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연준이 올해 4차례 내년에 3차례 금리를 올릴 경우 2015년 12월부터 4년 사이에 3.00%포인트나 금리가 오르게 된다.

 미국은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정책금리를 4.75%에서 6.50%로 1.75% 인상했고, 2004년 6월부터 2006년 7월 사이에는 금리를 1.00%에서 5.25%로 4.25%포인트나 올렸다.

 당시 우리나라와 신흥국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 주가 하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