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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떠올린 문성민 "같은 실수는 없다"

등록 2018.03.24 23: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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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성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문성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천안=뉴시스】권혁진 기자 = 지금의 문성민(현대캐피탈)을 지탱하는 힘은 작년 짜릿한 역전 우승의 기억이 아닌 재작년 패배의 아픔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결코 맘을 놓지 않는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2(28-26 23-25 26-24 15-25 18-16)로 꺾었다.

문성민은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1세트에서 2점에 그친 2세트에는 아예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2세트 8-9에서 문성민을 코트에서 뺐다. 한 발 떨어져 머리를 식히라는 의미였다. 다시 돌아온 문성민은 빠르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는 무려 11점을 책임졌다.

문성민의 부활과 함께 대등한 경기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5세트 듀스의 압박을 견디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문성민은 초반 부진에 대해 "타점도 낮았고, 어려운 토스가 올라왔을 때 욕심이 생겨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공격 템포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문성민 부활에 앞장선 이는 백업 세터 이승원이다. 노재욱 대신 3세트부터 중용된 이승원은 문성민의 입맛에 꼭 맞는 토스로 에이스의 기를 살렸다.

문성민은 "승원이가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공을 올려줬다. 그러면서 컨디션을 찾았던 것 같다"면서 고마워했다. 뭔가 보답해야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에는 "앞으로 계속 잘해 좋은 결과만 있다면 뭐든 못 사주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원은 "상대를 속이기보단 성민이 형이 때리기 좋게 올려주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먼저 첫 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통합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앞선 13번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10번으로 확률은 77%나 된다.

현대캐피탈은 3번의 뒤집기 시리즈를 모두 경험했다. 2005~2006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각각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만나 역전에 성공했다. 2013~2014시즌에는 삼성화재에 먼저 이기고도 시리즈를 내줬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문성민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정작 챔프전에서는 OK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었던 2년 전 아픈 기억을 스스로 입에 올렸다.

문성민은 "2년 전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한 뒤 선수들이 많이 방심했다. 준비할 때도 안일했다"면서 "그때 그 좋은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에는 더 열심히 준비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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