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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 야구·축구 취소? 규정 있지만 적용은 어렵다

등록 2018.03.26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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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8.03.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8.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박지혁 기자 = 지난 주말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숨쉬기는 당연히 불편했고 연기처럼 뿌연 먼지로 가시거리는 현저히 짧아졌다.

24일 최고인기 프로스포츠인 야구가 개막했다. 24~25일 이틀 동안 서울(잠실·고척), 인천, 광주, 창원에서 총 10경기가 열렸고 19만여명이 미세먼지를 뚫고 경기장을 찾았다. 상당수 관중은 미세먼지 흡입을 줄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먼지와 싸웠다.

실내구장인 고척돔을 제외하면 미세먼지 상태가 모두 '나쁨' 혹은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환경관리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경기가 한창인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8㎍/㎥로 '나쁨'이었다. 특히 인천의 경우 130㎍/㎥으로 '매우 나쁨'이어서 전국에서 가장 혼탁했다.

24일 중국 쪽에서 유입된 먼지가 바람이 잦아들면서 대기 정체 상태에 빠진 탓이다. 시야가 뿌열만큼 좋지 않았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도 큰 불편을 느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세먼지가 환경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2016년 황사나 강풍, 폭염과 함께 야구 규약에 취소 규정을 포함했다.경기장 일대에 미세먼지가 심각해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과 상의한 뒤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 초미세먼지 90㎍/㎥ 이상 각각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하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질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KBO 관계자는 "개막에 앞서 올해 1월 KBO 운영팀장이 각 구단에 미세먼지가 '아주나쁨' 상태가 지속되면 경기 감독관이 구장 상태를 확인해 경기를 취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매표 상황이나 구단 입장 등을 신중하게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대부분 실외 경기인만큼 취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의 공습은 축구장도 다르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으로 K리그1(1부리그) 경기는 없었지만 K리그2(2부리그)는 24일과 25일 각각 3경기와 2경기를 열었다.경기 시간은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5시로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았던 시간대다.

프로축구연맹은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둔 상태다. 2016년 봄 개최된 의무위원회에서 심화되는 미세먼지 상황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내놨다. 관계자는 "미세먼지 경보수준인 300㎍/㎥의 수준이 2시간 이상일 때 경기 연기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 선수들은 미세먼지의 위협에 가장 노출이 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는 상황에서 맨 몸으로 약 2시간 동안 가쁘게 호흡하며 뛰어야 한다.

그렇다고 경기 일정에 수시로 손을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A매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여러 대회와 기타일정 등이 일찌감치 잡혀 있어 일방적으로 변경하기 쉽지 않다. 현재까지 미세먼지로 인해 연기된 경우는 없다.

2015년 최악의 메르스 사태 때도 국내 프로스포츠는 리그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단체와 각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대책도 마찬가지다. 각 구단은 경기 관람 시 관중의 마스크을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신중한 태도다.

ohjt@·[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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